금융당국 "車보험료 내려라"…보험업계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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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77.1%
보험업계 "9월 태풍 등 상황 지켜봐야"
코로나19 거리두기 여파로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해율이 줄어든 만큼 금융당국은 보험료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인데, 보험사들의 입장은 다릅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금융당국이 가입자들의 부담 완화를 위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올 상반기 국내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1%.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차량 사고가 줄면서, 주요 대형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크게 개선됐습니다. 여기에 보행자 보호의무 강화 등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사고율 역시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당국은 전망했습니다.
업계에선 지난 달 수도권 집중호우로 인한 손해액 규모가 클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 역시도 보험사들이 가입한 보험, 일명 재보험 효과로 손해액이 약 400억 원에 그칠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습니다.
400억 원은 총 피해액의 28.2%로, 연간 손해율로 반영했을 때 약 0.2%p 상승 효과에 그치는 수준입니다. 이에 당국은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하 여력을 면밀히 점검하고, 손해율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을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난색을 표합니다.
'힌남노'로 인한 남부지방 피해가 아직 집계되지 않은데다, 9월 태풍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손해율 개선에 따른 보험료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입니다.
게다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들은 이미 올 초 손해율 개선에 따라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 가량 인하한 바 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 업계 전반적으로 상반기에 인하를 한 상황이어서…'힌남노'라던지 가을태풍이 또 있을 수 있고, 계속해서 재보험으로 커버하기에는 문제가 생길수도…]
손보주의 주가 상승요인인 손해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보험료 인하 기조를 강하게 이어갈 경우 주가 역시 크게 힘을 받지 못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