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급등에 장중 3900선 깨진 S&P·미국 서부 '블랙아웃' 예고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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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감한 뉴욕증시 특징적인 부분부터 살펴볼까요.
오늘 장을 움직인 요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강달러와 미국 국채수익률일 겁니다.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서 달러가 얼마나 강한지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늘 110선을 넘어섰습니다. 달러인덱스가 110을 넘어선 것은 2002년 6월 이후 20년만에 처음입니다. 강달러는 미국 채권수익률 급등과도 이어지는데, 오늘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현재 연 3.349%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리고 채권수익률 급등은 나스닥을 비롯한 증시에는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죠.
S&P 500은 장중 한 때 3900선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시장이 과매도 구간에 있는 상황에서도 결국 3900선을 방어했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는 월가의 의견도 있었지만, 오늘 큰 틀에서 시장의 투자 심리가 결코 좋은 날은 아니었습니다. CNN 공포와 탐욕지수는 '공포' 상황인 41로 전장보다 더 나빠졌습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 역시 오늘 상승해 26.91을 기록했고요. 오전 10시에 발표된 ISM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가 56.9로 예상보다 좋게 나왔는데, 월가에서는 서비스업 부문 경기가 기대보다 좋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경제지표들이 주식시장에 좋지 않다는 의견들을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경제가 생각보다 견조하다면,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가 더 긴축적인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설정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p 올릴 가능성을 73%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를 움직인 것이 달러와 채권금리였다는 건데, 앞으로 미국 증시를 움직일 만한 다른 요인도 살펴볼까요. 한국은 태풍이 남부지역을 할퀴고 갔는데, 미국은 이상 기후로 인한 폭염이 증시를 움직일 만큼 문제가 될 수 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듯 한데, 어떻습니까.
'히트 웨이브'라고 합니다. 제가 있는 미국 동부 지역은 보시다시피 장마를 연상케하는 비가 내리고 있지만 캘리포니아 주를 비롯한 미국 서부 지역은 가뭄과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유타 주는 이번 주 화씨 110도, 섭씨 기준 43.5도가 넘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고, 캘리포니아는 일부 지역이 화씨 120도까지, 그러니까 섭씨 49도에 가까이 오를 수 있다는 예보까지 나왔습니다. 폭염은 전력 수요 급증으로 이어지죠. 캘리포니아주는 전력망이 수요 급증에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발령했습니다. 대규모 정전을 일컫는 '블랙 아웃'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화요일 캘리포니아주의 전력 수요가 지난 2006년에 기록했던 5만270메가와트를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고요.
이런 이상 기후를 시장에 관계된 이야기로 끌어오자면, 전기 가격 상승과 천연가스 현물 가격 상승, 증시에서는 유틸리티 섹터를 움직일 수 있는 요인으로 생각해볼 수는 있습니다. 실제 그런 분석도 나오고 있고요. 그렇지만 직접 자연 재해를 겪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런 예보들이 틀리고, 큰 피해 없이 지나가는 게 우선일 겁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