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까지 모기 주의보'…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 확인

올해 일본뇌염 주의보(4월), 경보(7월) 발령 이후, 국내 첫 일본뇌염 추정환자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첫 추정환자가 나왔으며, 70대 남성으로 강원도 소재 농장에 방문한 후 발열, 의식변화, 복통 등 뇌염증상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며 "보건환경연구원 및 질병관리청 검사를 통해 뇌척수액 및 혈액에서 특이항체가 검출됨에 따라 지난 6일 추정환자로 진단했다"고 밝혔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린 경우 감염된다. 대부분 증상이 없고, 모기에 물린 후 5~15일 이내 발열 및 두통 등이 나타난다. 단, 감염되면 250명 1명 꼴로 고열, 발작, 목 경직, 경련, 마비 등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되며 이중 20~30%는 사망 위험이 있다. 회복되어도 30~50%의 환자에서 합병증이 남아 사람에 따라 치명적이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다. 소형모기(약4.5mm)로, 주둥이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다.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며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반적으로 6월부터 제주, 부산, 경남 등 남부지역에서부터 증가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10월 말까지 관찰된다.

질병관리청은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활동하는 시기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관련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관련 예방수칙은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긴 바지·긴 소매의 옷 입기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 착용하기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기 ▲야외 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화장품 사용 자제 ▲가정 내 방충망 정비 ▲캠핑으로 야외 취침 시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 사용 ▲모기 유충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 주변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 없애기 등이다.

또한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예방백신이 있다.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 아동(2009년 1월 1일 이후 출생)은 표준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하면 된다.

성인이라면 논·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일본뇌염 유행국가 여행 계획이 있으면서 과거 일본뇌염 접종 이력이 없다면 따로 접종하길 권장한다. 일본뇌염 유행국가는 오스트레일리아, 방글라데시, 브루나이, 미얀마, 캄보디아, 중국, 괌,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라오스, 말레이시아, 네팔, 파키스탄,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러시아, 사이판, 싱가포르, 스리랑카, 대만, 태국, 베트남, 동티모르 등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국내 첫 일본뇌염 추정환자가 확인된 만큼, 매개모기가 유행하는 10월말까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예방접종 대상자는 해당 기준에 따라 접종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수진기자 sjpe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