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치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이명박 표지석' 도로 원위치(종합)

2019년 철거됐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표지석이 3년여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7일 "역사적 사실, 공정과 상식에 충실하려는 박물관의 방침에 따라 표지석을 개관 당시 최초 설치했던 위치에 다시 설치했다"고 밝혔다. 박물관 측은 이날 오전 표지석을 세척한 뒤 원래 있던 자리에 설치를 마쳤다.

박물관은 2012년 12월 개관할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이천십이년십이월이십육일 대통령 이명박'이라는 글씨가 담긴 표지석을 세웠다.

표지석 폭은 약 90㎝이고, 높이가 약 50㎝다.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 옆 옛 문화부 청사를 재활용해 만든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설립은 이 전 대통령이 큰 관심을 보인 문화사업으로, 그가 직접 건립을 지시해 문을 열었다.

철거 당시 박물관 측은 "3·1운동 100주년 특별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부에 미디어 설치물을 놓다 보니 장소가 협소해 수장고로 표지석을 옮겼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박물관은 표지석을 원위치에 돌려놔야 한다는 의견을 검토하며 전문가 자문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전시 내용 전반 점검과 함께 개선 작업도 하고 있다.

박물관은 지난 6월 역사 왜곡 및 오류 논란이 불거졌던 한국전쟁 관련 전시 코너를 개선했으며, 2023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전시 내용을 개편할 예정이다.

남희숙 관장은 "표지석 복원과 관련해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치면서 표지석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역사를 담고 있는 중요한 기록물로 인식하고, 원위치로 복원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남 관장은 "앞으로도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해 보여드린다는 소명에 충실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