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국내에서 올해 첫 일본뇌염 의사환자(추정환자)가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첫 의사환자는 70대 남성으로 강원도 소재 농장에 방문한 후인 지난달 19일부터 발열, 의식변화, 복통 등 뇌염 증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청의 검사를 통해 뇌척수액과 혈액에서 특이 항체가 검출되면서 전날(6일) 의사환자로 진단됐다.
보건당국은 추후 회복기 혈청을 이용해 확인진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감염된다.
증상이 없거나 모기에 물린 후 5∼15일 이내 발열, 두통 등이 나타난다.
감염된 250명 중 1명꼴은 고열, 발작, 목 경직, 경련, 마비 등이 동반되는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되고,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뇌염은 회복되어도 환자의 30∼50%는 신경학적·인지적 또는 행동학적 합병증을 갖는다.
최근 5년간 국내에서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 총 90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88명에게서 발열, 의식변화, 뇌염증상,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났다.
절반인 46명(51.1%)은 합병증을 겪었고, 16명(17.8%)은 사망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반적으로 6월 제주, 부산, 경남 등 남부지역에서 이 모기가 증가하기 시작해 전국에서 관찰된다.
7∼9월에 매개모기 밀도가 높아지고 10월 말까지 관찰된다.
올해는 4월 11일 일본뇌염 주의보, 7월 23일에 경보가 발령된 바 있다.
일본뇌염 매개모기 활동 시기에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야외 활동 시 밝은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한다.
노출된 피부와 신발, 양말 등에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한다.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을 정비하고, 캠핑 등으로 야외 취침 시에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 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서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한다.
또한 일본뇌염에 효과적인 예방백신이 있으므로 국가 예방접종 지원대상인 아동은 표준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하라고 질병청은 밝혔다. 성인 중에서도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많은 위험지역 거주자, 일본뇌염 유행국으로 여행계획이 있는데 과거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고위험군은 접종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