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갔다"…뚝 떨어진 코스피 PER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날 대비 5.3원 오른 1377.0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 1380원을 넘기며 1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 사진 = 뉴스1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메리츠증권은 7일 최근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이 9.5배까지 하락해 코로나19 확산 이전 평균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밝혔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12개월 선행 PER은 2020년 말 고점인 15배 이후 최근 9.5배까지 하락했다"며 "지난해 11배 이상의 높은 PER 부담은 해소됐으나 장기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 이전 한국 PER이 9∼11배였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PER은 평균 수준으로 회귀한 정도"라고 덧붙였다.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에 따른 유동성 축소와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하방 압력이 주식시장에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 6월 중순부터는 경기 침체 우려로, 8월 미국 잭슨홀 회의 이후부터는 Fed의 긴축 의지 재확인으로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봤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이익 전망치는 6월 말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근 3개월간 올해와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5.6%, 9.4%로 하향 조정됐다. 이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부정적 실적 가이던스 제시로 반도체 업황 기대가 꺾였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기업들의 매출액 성장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부담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기업 전반적으로 이익 전망치가 꺾이는 상황에서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고 내년 성장률이 높은 종목의 희소가치가 커졌다"며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케미칼, SK텔레콤, KT&G, 한화솔루션 등을 유망주로 제시했다.

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