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 연락 자주 못 한 게 죄송" 추석 앞둔 빈소엔 슬픔만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사고 피해자, 속속 빈소 마련
"어머니께 연락을 자주 못 해 드린 게 마음에 남는다"제11호 태풍 힌남노의 강한 비바람은 지하 주차장 침수 사고라는 아픔을 남기고 갔다.

7일 오전 경북 포항 의료원에는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 침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빈소가 마련됐다.

이날 오전 내내 빈소는 유족들의 무거운 침묵과 슬픔으로 가득 찼다.갑작스럽게 곁을 떠난 사랑하는 이들의 빈자리가 믿기지 않는 듯 유족들은 허공을 응시하거나 한숨을 내쉬었다.

차를 빼러 가겠다는 말만 남긴 채 떠난 50대 여성의 아들은 "타지에서 취업 준비를 하다가 가족으로부터 어머니가 실종됐다는 소식을 들어 달려왔다"며 "마지막 수색 현장까지 지켜보다가 신원을 확인하러 오라는 연락을 받고 의료원으로 가 어머니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는 항상 나에게 자상하고 따뜻한 분이셨다"며 "평소에 연락을 자주 하지 못하고 또 잘못 대해드린 것 같아 그게 마음에 걸린다"고 슬픔에 잠긴 채 전했다.또 다른 한쪽에는 아직 앳된 중학생의 빈소가 마련됐다.

이 학생은 두 번째로 구조된 52세 여성의 아들로 엄마를 도우려고 내려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학교 관계자는 "어제 하루 내내 연락이 닿지 않아 걱정됐는데 오늘 아침에 가족들로부터 슬픈 소식을 들었다"며 "학생대표와 선생님들이 조문을 올 예정이다"라고 말했다.이 밖에도 20대 청년을 비롯한 떠나버린 이들의 빈소가 속속 마련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