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유명무실한 43개 위원회 폐지·통폐합 추진

197개 위원회 전수 조사…"혈세 낭비 방지 차원 정비"
강원도가 방만하게 운영됐던 각종 위원회를 정비하기로 했다. 7일 도에 따르면 최근 197개 위원회를 전수 조사해 43개(22%) 위원회를 정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도는 DMZ 평화지역 문화발전위원회 등 최근 1∼2년간 회의를 개최한 실적이 없거나 저조한 10개 위원회를 폐지할 계획이다.

또 환경정책위원회 등 13개 위원회는 통폐합하고, 미세먼지 관리대책 민관협의회 등 20개 위원회는 비상설로 전환할 예정이다. 비상설 위원회는 관련 법령상 폐지할 수 없어 안건이 있을 때만 운영하고 바로 해산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법령에 따라 설치했지만 운영되지 않는 위원회는 정부에 법령 개정을 건의할 방침이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당선 직후 도 산하 위원회가 2010년 93개에서 올해 4월 기준 189개로 늘어났다며 대폭 축소하겠다고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도청 각종 위원회에 소속된 인원(중복 인원 포함)은 3천417명으로 도청 공무원 2천251명의 2.5배 규모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 위원회 중 86개는 지난해 회의를 아예 열지 않았거나 한 번만 개최했다고 비판했다.

도 관계자는 "위원회 정비는 김 지사 당선인 시절부터 강조했던 도민 혈세 낭비 방지와 일하는 도정에 중점을 맞춘 것"이라며 "이번 정비를 통해 위원회 운영의 내실화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