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운열 해양수산과학기술원장 "머지않아 생선보다 배양 어육 더 먹게될 것"

2022 부산 스마트해양경제 포럼

기조연설서 "홍합 접착력 연구로
흉터없이 피부 살리는 약물 개발
해양기업의 미래, R&D에 달려"
“수산물 배양과 기후 변화에 대비하는 ‘C테크’ 등 해양 신기술이 인류의 미래를 좌우할 것입니다.”

오운열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사진)은 7일 ‘2022 부산 스마트해양경제포럼’에 참석해 ‘대전환의 시대, 해양수산 과학기술 혁신’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해양기업의 미래는 연구개발(R&D)에 달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이 해수부 출연 연구기관으로 선박 자율 운항 기술 등 국가 해양 R&D를 담당하고, 해양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최근 주목받는 배양 소고기 등 배양육 기술뿐만 아니라 연어 새우살 등을 실험실에서 만드는 수산물 배양육 기술이 탈탄소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는 게 오 원장의 진단이다. 그는 “대형마트 기업이 냉동 물류창고 대신 배양육 공장을 각지에 두고 분자생물학자를 채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집에서 배양기로 배양육, 배양 수산물을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순간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해양 기술은 엔지니어링, 생물학, 의학과 연계해 해양을 넘어 전 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위에서 떨어지지 않는 홍합의 접착력을 연구해 수술실에서 봉합사 대신 상처를 붙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남극 해양 미생물에서 추출한 냉동 억제 물질을 활용해 혈액 보관기간을 6개월로 늘린 사례 등을 소개했다.

해양 기술은 기후 변화에 대비하는 C테크(기후·탄소·청정기술)에서도 활약할 전망이다. 오 원장은 “태풍 힌남노의 우리나라 상륙을 계기로 주목받은 침수 방어벽은 투명 방어벽으로 진화했다”고 소개했다. 투명 차수막이 일반화하면 바다 조망권을 두고 바닷가 주민들과 갈등을 빚을 필요가 없다. 포항 사고를 계기로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자동 차수막 기술도 필요하다는 게 그의 제안이다.

부산=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