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수소항만…해양기술이 기후위기 극복할 핵심 열쇠"

한경·부산시 '미래해양경제, 탈탄소·ESG를 담다' 포럼

'탄소 제로' 수소산업 키워야
2050년 글로벌 시장 2.5조弗
부산시 '암모니아 에너지' 개발
친환경 기술 기업인 '파나시아'
"지구온난화 책임, 인류에 있다"

ESG경영으로 바다오염 막자
수산자원 남획 등 '공유지 비극'
지속 가능 어업 위한 노력 필요
"기후위기는 모두의 생존과 직결"
쉐코, 로봇으로 항만 오염물 정화
부산시와 한국경제신문사는 탈탄소와 ESG 전략을 통해 ‘해양수도 부산’을 만들기 위한 ‘2022 부산 스마트해양경제×ESG포럼’을 7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었다. 양의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원장(왼쪽부터), 신안식 한국플랜트정보기술협회장, 박수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 천상규 파나시아 상무가 ‘해양산업 탈탄소 대응전략’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부산=김범준 기자
“친환경 선박, 수소 항만 인프라 등 해양산업 기술 개발이 기후위기의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부산시와 한국경제신문사가 7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공동 주최한 ‘2022 부산 스마트해양경제×ESG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해양산업 분야의 기술 개발이 기후위기를 극복할 핵심 열쇠라고 강조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친환경 기술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행사는 ‘미래해양경제, 탈탄소와 ESG를 담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탈탄소의 핵심은 수소경제

‘글로벌 해양산업 탈탄소 대응 전략’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는 수소 관련 기술 중심의 기후위기 대처 방안이 집중 소개됐다. 기후 변화로 수소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발제자로 나선 신안식 한국플랜트정보기술협회장은 “세계 수소 시장은 2017년부터 연평균 6%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2050년께 2조5000억달러 규모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SK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대기업이 수소와 관련해 수조원의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에서는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위원회 구성과 법 제정에 나섰고, 암모니아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들어간 부산시 등 지방자치단체 특성을 살린 사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양수산 분야 탄소중립 정책을 소개한 박수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은 기후 변화에 따라 세계 평균 해수면은 2100년 기준 0.28~1.01m 상승하고, 해수 온도는 1.4~3.7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은 “최근 30년 동안 동해안의 산성화가 세계 평균에 비해 빠르게 진행됐으며, 연안 침식과 침수 등의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며 “탄소 배출이 아예 없는 친환경 선박의 개발 및 보급은 물론, 수소 항만 인프라 구축 등 친환경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파나시아 등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는 민간 기업의 노력도 소개됐다. 파나시아의 사업은 △수소 생산기술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액화천연가스(LNG)-수소 하이브리드 전력 공급 기반 친환경 선박 기술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친환경 선박 실증 등으로 나뉜다. 천상규 파나시아 상무는 포럼에서 “지구온난화의 책임은 전적으로 인류에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은 물론 물류 체계 구축 등 정부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했다.

해양산업 미래, ESG에 달렸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소를 무분별하게 방목해 사료 자원이 사라지고 있다는 이른바 ‘공유지의 비극’이 해양 생태계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산자원 남획과 인류의 산업 활동이 해양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해양산업의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및 ESG 경영전략’ 세션을 맡은 서종석 MSC해양관리협의회 한국대표는 “MSC 인증으로 지속 가능 어업이라는 ‘착한 생산’ 구조를 정착하면 관련 수산물의 시장 수요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며 “탈출 가능한 통발 어구와 그물눈 크기 제한 등의 작은 노력이 해양 자원을 보호하는 해법이 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MSC해양관리협의회는 안정적인 수산물 공급을 위해 어업 국제규격을 제정하고 도입을 장려하는 국제비영리기구다.

해양산업의 안전과 환경 보호를 위한 조언도 이어졌다. 연효흠 한국선급 지속가능경영인증센터장은 “중대재해처벌법, 항만안전특별법, 국가해사안전기본계획에 따라 해양 관련 산업 현장의 안전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산업인력 손실뿐 아니라 구성원의 사기 저하와 생산성 및 품질 하락 등의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ESG 경영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항만, 공장, 저수지, 하천과 댐, 하수처리장 전반의 해·수역 오염물을 1년 내내 감시하고 정화·관리하는 로봇 스테이션 설치를 내세운 기업 쉐코는 ESG 경영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권기성 쉐코 대표는 “정화와 관리라는 두 가지 원천기술로 국내 해·수역의 오염물을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며 “기후위기는 인류의 생존 문제와 직결되므로, ESG 경영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