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도 속수무책…138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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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5개월 만에 처음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갈아치우면서 7일 1380원마저 넘어섰다. 이달 들어서만 50원 가까이 뛸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장중 1388원까지 치솟아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12원50전 오른 1384원20전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3월 30일(1391원50전) 후 13년5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달 1일부터 매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30전 오른 1377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9시 장이 시작되고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달러당 1380원을 넘어섰다. 장중 한때 1388원40전까지 치솟았다.
위안화와 유로화 약세가 달러를 밀어 올리는 데다 지난 7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었다는 지표까지 발표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달러당 위안은 6.9799위안, 달러당 유로는 1.0129유로까지 올랐다. 달러 대비 이들 통화가 약해졌다는 의미다. 주요국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10.69를 기록하는 등 2002년 6월 18일(111.28) 후 2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의 7월 경상수지 흑자 축소와 상품수지 적자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였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시장의 쏠림 현상에 관해 당국이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하면 적절한 조치, 시장 안정 조치를 할 것”이라고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한국은행도 “최근 원화의 약세 속도가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빠른 측면이 있다”며 “외환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