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일 줄은" 12억 넘었던 동탄 아파트, 1년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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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수도권 '수억원' 내린 하락 거래 지속
이자 부담·과잉 공급에 전셋값도 내려

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5일) 기준 전국 집값은 0.17% 내렸다. 전주(-0.15%)보다 소폭 낙폭을 더 확대했다.서울 집값은 0.15% 떨어졌다. 강남권에선 송파구(-0.16%)를 중심으로 하락 거래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31일 20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거래인 22억5000만원(7월)보다는 2억원 내렸고 올해 신고가인 26억7000만원보단 6억2000만원 급락한 수준이다.
강북권에선 노원구(-0.3%)와 도봉구(-0.3%)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청암2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30일 4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올해 첫 거래다. 마지막 거래는 지난해 7월 이뤄진 6억3000만원(신고가)이었다. 1년 1개월 만에 1억8000만원이 내린 셈이다.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대상타운현대아파트' 전용 84㎡도 지난달 29일 8억5500만원에 팔렸다. 직전 거래 9억4000만원(5월)보다 9500만원 내렸다. 작년 신고가 10억2900만원보단 1억7400만원 하락했다.

인천(-0.29%)도 하락세를 유지했는데,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0.33%)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e편한세상송도' 전용 84㎡는 지난달 26일 7억2000만원에 직거래 됐다. 지난 4월 직거래 된 9억5000만원보다 2억3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이 면적대 최고가는 작년 9월 9억7500만원인데 이보다 2억5500만원 내린 수준이다.
지방에선 대전 집값이 이번 주 0.27% 하락해 전주보다 낙폭을 키웠고 대구(-0.25%)와 세종(-0.44%) 등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신규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는 가운데 거래 심리가 위축되면서 집값이 약세를 보이는 것이다.
경기도 전셋값은 0.25% 떨어졌다.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과천시(0.14%), 직주근접 영향을 받는 이천시(0.09%)를 제외하고는 신규 입주 물량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내림세다. 인천도 0.31% 내렸다. 전주(-0.34%)보단 낙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내림세는 지속 중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상승으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줄고 있다"며 "실수요자들은 최근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호해 전세 매물이 쌓이고 있다. 또 매맷값이 내리다 보니 전셋값도 동반 하락하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