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지고 '이것' 뜬다"…커피시장 지각변동 조짐 [신현보의 딥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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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앱 시장으로 보는 커피 트렌드최근 고물가에 커피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 고가 커피전문점 이용자 수는 줄고 메가커피 등 저가형 커피전문점 이용자 수는 늘어나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식대 지출이 늘어난 학생과 직장인 등이 저가형 커피를 선호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물가에 고가 카페 지고 저가 카페 떠
스벅·커피빈, 전연령대서 앱 사용자수↓
메가·컴포즈·메머드 사용 40~70% 급증
플렉스·이자 부담 증가…"짠테크가 대세"
고물가에 스벅·커피빈 '고급 카페' 사용 자제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집계하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앱 주간 활성 사용자 수(MAU, 안드로이드 및 iOS 사용자 합산·중복포함)는 올 초 대비 10.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스타벅스와 함께 대표적인 프리미엄 커피전문점으로 꼽히는 커피빈 또한 같은 기간 17.4% 이용자 수가 감소하고, 투썸플레이스의 '투썸하트'와 할리스는 연초 대비로는 상승했으나 각각 지난 6월과 7월 고점을 찍은 이후 이용자 수가 최근 각각 6%와 14%가량 빠졌다. 중저가로 구분되는 이디야의 '이디야멤버스' 또한 이용자 수가 연초 대비 20.9%나 감소했다. 스타벅스와 커피빈, 이디야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이용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스타벅스는 지난 7월 굿즈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이 나오면서 '리콜 사태'가 빚어지면서 이용자 낙폭이 매우 큰 것으로 파악되기는 하나, 전반적인 고가 커피전문점 이용자 수가 이 시기부터 점차 빠지기 시작했다. 이는 공교롭게도 6~7월 물가가 역대급으로 크게 상승한 시기와 겹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가 커피숍 이용 자제를 부추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저가 카페 이용 급증…"짠테크가 대세"
반면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형 커피전문점의 앱 사용자 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밥상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학생과 직장인 등 소비자들이 저가형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탓이다.특히 이중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특히 메가커피 앱 '메가MGC커피 멤버십'의 이용자 수는 연초 대비 40.5%나 늘었다. 늘어난 이용자만 약 20만 명에 달한다. 또한 컴포즈커피 앱 이용자 수 또한 연초 17만6000여명에서 최근 26만7000여명으로 51.8% 증가했다. 메머드커피의 '매머드 오더'는 4만 명을 밑돌던 이용자 수가 최근 6만 명 후반까지 올라 71.5% 상승했다.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메머드커피의 앱 이용자 수는 전 연령대에서 모두 증가세를 보인다.고가 커피전문점의 앱 이용자 수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6월과 7월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대를 기록하면서 외환위기 후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다. 특히 지난 8월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8.8% 뛰면서 1992년 10월 이후 3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직장인 선 모(29) 씨는 "월급은 그대로인데 식사를 거를 수는 없고, 커피값을 아끼기 위해 저가형 커피를 선호하게 됐다"면서 "예전에는 잘 가지도 않던 회사 앞 아메리카노 2000원대 카페가 지금은 미어터지는 수준이다"고 말했다.여기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급 소비재에 돈을 아끼지 않던 플렉스(Flex) 문화와 부동산 시장을 견인해온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써는 늘어나는 소비와 이자 부담을 당해낼 수 없는 형국이 된 요인도 큰 것으로 파악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그간 MZ세대를 해석하는 데 플렉스가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짠테크'(짠돌이+재테크)가 대세"라면서 "경기가 당장 좋아질 기미가 전혀 없기 때문에 이러한 기조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