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장, 前주한미대사에 "인플레법 우려, 부산엑스포 지지 부탁"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 면담
김진표 국회의장은 8일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를 만나 최근 미 의회가 통과시킨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반도체 지원법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요청했다. 김 의장은 이날 접견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반도체 지원법으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 방한 당시 한국의 대기업들이 약속한 대규모 대미 투자가 이행되기 어려울 수 있다"며 "한미 FTA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통상 측면에서 최혜국대우를 하게 돼 있고, 바이든 행정부가 중간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도 이 문제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스티븐스 전 대사는 "두 법은 투자 등 경제 관계뿐만 아니라 한미동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신뢰를 바탕으로 예측할 수 있고 투명한 관계가 형성돼야만 양국 정부 및 기업의 협력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미국 정부가 2030 부산세계엑스포 유치 지지를 조기 선언할 수 있도록 대사께서 측면 지원해달라"고도 요청했고, 스티븐스 대사는 "관심을 가지고 잘 살펴보겠다. 우리가 가진 모든 네트워크를 활용해 홍보를 강화하면 좋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날 접견에는 안혜경 한미경제연구소 수석고문, 박경미 의장비서실장, 고재학 공보수석비서관, 조구래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