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상하원 주최 '한국의 날' 행사…"특별한 전략적 동반자"

대사관·기업 등 초청…서정인 대사 "양국 깊은 우정 징표, 감사"
멕시코 상·하원이 한국·멕시코 수교 60주년을 맞아 주멕시코한국대사관과 멕시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대거 초청해 '한국의 날' 행사를 열었다. 8일(현지시간) 멕시코 하원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서정인 주멕시코 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직원, LG전자 송성원·삼성전자 이상직·포스코 최순영 멕시코 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세실리아 마르케스 한·멕 의원친선협회장을 비롯한 의원들과 멕시코 출신 방송인 크리스티안 부르고스도 자리했다.

주재국 의회에서 한국을 위해 직접 행사를 주최·주관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서정인 대사는 "멕시코 연방의회는 지난해 3월 특정 국가 기념일로는 최초로 5월 4일을 '한인 이민자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는데, 이는 모두 양국의 깊은 인연과 우정을 보여주는 징표"라며 한·멕 의원친선협회를 비롯한 의회 관계자와 담당 실무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서 대사는 이어 '미래 60년의 특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제안하며 "한국은 이제 태평양을 넘어 멕시코를 향해 동쪽으로 눈을 돌리는 만큼 멕시코도 한국을 향한 서향 정책을 펼쳐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 대사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에 대한 지지도 당부했다. 마르케스 한·멕의원친선협회장은 한국어를 조금 섞어 "오늘 행사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역사에 조금이라도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축복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선 한국인 수녀들의 헌신으로 30년 넘게 운영 중인 무료 기숙학교 '찰코 수녀의 집' 학생들이 한국 가요 '만남'과 멕시코 민요 '시엘리토 린도'(Cielito Lindo·아름다운 하늘) 등을 직접 연주하며 한국어와 스페인어로 열창하기도 했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우리 고유 명절 추석을 맞아 참석자들에게 송편과 약과를 복주머니에 담아 선물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