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李 사법리스크 정말 모르나" "尹 당선위해 뛴 사람 모두 윤핵관" "중도의 길, 고속도로 한가운데 서있는 만큼 위험" 英속담 인용, 통합의 정치력 강조 "정부여당은 샴쌍둥이, 尹정부 꼭 성공해야…정신무장부터 새롭게 하겠다" "매사 대통령과 직접 일대일 전화 바람직 안해…용산 스텝과도 긴밀 논의"
국민의힘 정진석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사법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건 온 국민이 알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부의장실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카운터파트인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에 민주당이 강력 반발하는 상황과 관련, "대통령도 감옥에 보내는 게 대한민국의 법이다.
방탄소년단(BTS)은 통해도 (민주당의) '방탄의원단'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 프레임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뛴 국회의원, 당원 전부가 윤핵관"이라며 "윤핵관을 부정하는 이 전 대표는 그럼 반(反)핵관인가. 그런 용어는 정치를 퇴행적으로 만드는 용어라서 찬성 불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당내 친윤-비윤 갈등 양상과 관련, "제가 2016년 원내대표 선거 때 나경원 전 의원을 큰 표차로 이길 수 있던 동력은 아마 계파로부터 자유로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영국 정치속담에 중도의 길을 가는 것은 고속도로 한가운데에 서있는 만큼 위험하단 말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친윤, 비윤이라고 언론에서 표현하는 이런 (갈등) 상황이 어느 정도 진실이라면 이걸 끌어안기 위해 노력하는 통섭과 통합의 정치력이 필요하다. 제겐 어느 정도 그런 경험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내 통합의 적임자를 자임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또다시 낸데 대해선 "역사는 한번은 비극으로, 한번은 희극으로 두번 반복된다고 하지 않나"며 "이번에는 정진석 비대위가 온전히 순항할 수 있도록 법원이 판단해주시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그는 "국내외적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여당이 샴쌍둥이로 한몸이 돼 에너지를 총집결해도 모자를 판에 당 사정이 여의치가 못해 당원 국민께 너무 송구하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실패하면 대한민국은 미래를 열 수 없다. 꼭 성공시켜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뒷받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 위원장은 추석 연휴 기간 당 비대위원장실로 '이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 비대위원장으로서 이것만은 꼭 달성하겠다는 게 있다면. ▲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집권여당이라는 두개의 엔진이 정상가동 돼야 국정이 원활한데 그러지 못한 상황이다.
당의 역할과 기능을 정상화하고 안정화시키는 게 급선무 아닌가 싶다.
이 시점에서 저에게 주어진 책무는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 비대위원장 인선이 당 일각의 '윤핵관 2선 퇴진론'에 배치된다는 지적도 있다.
▲ '윤핵관 맏형'이라고 하는데 대통령실의 단 한사람도 인사 천거를 하거나 추천한 적이 없다.
대통령 취임 이후 먼저 대통령께 전화드린 적도 없다.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과 상의하는 게 순서다.
대통령과 직접 일대일로 전화해서 뭐가 되는 것 처럼 하는 건 절대 바람직 하지 않다.
대통령께서 정치를 다 알 수는 없다.
여의도 문법이나 정치 문법에 서투르다.
정무수석이나 비서실장 등과 충분히 협의를 하고 대통령과 협의하는 구조가 돼야지 매사를 대통령과 일대일로 상의하는 식으로 하면 결코 바람직 안하다.
내가 절대로 대통령께 먼저 직접 전화를 안드린다.
(비대위원장 하는 동안에도 직접 전화는 안할 건가) 물론 직접 할 때도 있겠지만 가급적 그럴 것이다.
여당이기 때문에 대통령실 스텝과도 긴밀하게 논의하는 게 필요하다.
-- 비대위원장 된 후 대통령과 통화했나.
▲ 안했다.
대통령께 전화드리지 않았다.
비서실장과는 통화했다.
다른 메시지는 없었고 비대위원 인선은 마치는 대로 알려드린다고 했다.
비대위원 인선도 내게 전권을 준 것으로 이해하겠다고 비서실장에게 이야기했고, 비서실장도 '당연히 우리도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 당정관계는. 당이 더 주도권을 잡나.
▲ 윤석열 정부의 첫 정기국회이기 때문에 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충실하게 실현시키기 위해 당정 간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
상임위별로 소관부처와의 당정회의를 여는 것 등이 활성화돼 적어도 정기회 이전까지는 당정 간 대비를 철저히 마쳐야 한다.
정기국회에 당의 전력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다.
-- 전당대회 룰과 관련, 당권-대권 분리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는데. ▲ 이 문제에 대해 어떤 게 바람직할지 개인적 결론은 아직 없다.
최재형 위원장을 중심으로 혁신위 활동이 가동되고 있으니까, 그런데에서도 논의가 좀 있지 않나 싶다.
혁신위안이 성안이 되면 비대위에서도 스크리닝 해보고 당의 장래 혁신방안에 대해 밀도있는 토론을 통해 결정할 것이다.
-- 정계개편 가능성은. ▲ 원론적으로 말하면 정치는 늘 생물과 같아서 변화무쌍하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해서 상황 변이를 마주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예측할 수 없지만 분열요인은 단언컨대 우리보다 민주당이 더 크다고 본다.
-- 민주당이 검찰의 이재명 대표 수사로 반발이 거세다.
▲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나.
그분들은 그걸 부인하나.
아마 민주당 의원들도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거다.
대한민국의 법이 얼마나 엄격한가.
누구도 치외법권이 있을 수 없다.
누구도 법 앞에 평등한 것이고 대한민국의 엄연한 법치국가다.
방탄소년단은 통해도 (민주당의) '방탄의원단'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 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 발의에 대한 입장은. ▲ 국민이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물타기 하려는 의도라고 보는 사람도 있을 거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텐데, 국민이 매우 예의주시해서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도이치모터스 사건 같은 건 문재인정부 시절 소위 '문재인 검사'들이 수차례에 걸쳐서 조사하고 수사했던 사안들 아닌가.
그 말씀만 제가 드리겠다.
-- 지지율 제고 복안은. ▲ 정부여당, 당정이 이제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힘차게 이륙을 못하고 있는 건 그런데서 기인한다고 본다.
하나된 마음으로 국정에 임하고 당을 안정화 시켜서 윤석열 정부를 튼실하게 뒷받침하는 우리의 기본 책무를 다 해야한다.
말로만 하는 책임, 책무, 헌신이 아니고 실제로 정신무장부터 새롭게 해서 집권여당으로서 국민 앞에 당당하게 말씀드릴 수 있도록 마음가짐과 자세를 고쳐야한다.
-- 차기 원내대표 출마 후보자로 10명이 넘게 거론된다.
이번 원내대표가 갖출 덕목은. ▲ 중간 과정에서 조정이 되고 합종연횡이 되면서 좁혀 질거다.
정기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처음 펼쳐보이는거니 이번 국회를 잘 치러야 한다.
(임기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잔여임기인가 1년인가) 그건 이야기를 좀 나눠봐야 할 것 같다.
--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은. ▲ 모르죠 뭐. 비대위원장을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잘 해내면 당원들이 제대로 전당대회에 출마하라는 요구가 있을지도 모르지(웃음). 그러나 나는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정치인은 아니다.
-- 국회부의장직은 유지하나.
▲ (임기가) 12월까지인데 권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은 몇차례 겸직한 전례가 있다고 이야기 했다.
새 원내대표와 주변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려고 한다.
-- 정부 인사 인맥상과 관련해 조언을 한다면. ▲ 인사의 난맥상이 없었던 정부는 없을 거다.
사람을 적재적소에, 적기에 배치하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인데 철저히 검증하고 두루두루 널리 찾는 노력들을 이어나가야 한다.
-- 귀향길에 오른 국민에게 한 말씀한다면. ▲ 집권여당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국민과 당원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심기일전해서 새롭게 발전하려고 하니 한번 지켜봐달라. 혼신의 힘을 다해 위기를 극복해내고 민생을 회복시키는 데 진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