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잊은 태풍 피해 복구작업…공무원·봉사자 구슬땀

응급복구율 31%…포항 대형 참사 아파트단지 추가 발견자 없어

추석 연휴가 시작된 9일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가 난 경북 포항과 경주에서 복구 작업이 계속 진행됐다.
경북도는 이날 포항과 경주 등에 공무원, 군인, 경찰관, 자원봉사자, 의용소방대원, 안전기동대, 자율방재단 등 1만여 명을 동원해 복구작업을 벌였다.

현재까지 피해지 7천787곳 가운데 2천431곳이 응급복구를 마쳤다.

응급복구율은 31%다. 도 5급 이상 공무원은 모두 연휴를 반납한 채 재난 복구에 나섰고, 포항시 공무원도 절반 이상 나와 구슬땀을 흘렸다.

아직 도로가 끊겼거나 전기·수도가 끊긴 곳이 많아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응급복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도로가 끊겨 고립된 지역 가운데 포항시 남구 장기면 산서리와 경주시 문무대왕면 안동리 및 호암리는 8일 도로 복구가 완료돼 고립 지역에서 벗어났다. 지하주차장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난 포항시 남구 인덕동 아파트단지는 아직 전기와 수도가 연결되지 않아 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도와 소방당국은 지하주차장 물을 퍼내는 한편 한전과 협의해 임시로 전기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정전으로 불편을 겪는 곳은 포항 281가구 경주 326가구 등 모두 607가구다. 집이 침수돼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학교 등에서 지내는 이재민은 324가구 484명이다.

도는 구호단체 등과 함께 피해 주민에게 응급구호물품을 지급하고 세탁차, 이동샤워차를 동원해 이재민 편의를 돕고 있다.

이와 별도로 태풍 피해를 본 주민에게 조기 생활안정을 위한 재난지원금을 먼저 지급하기로 했다. 많은 인명피해가 난 포항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에선 지난 7일 이후 현재까지 추가로 발견된 주민은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