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반납한 포스코…내일부터 용광로 재가동

지난 8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2문 앞에서 직원들이 쌓인 흙을 치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스코는 태풍 '힌남노'로 가동이 멈춘 포항제철소 고로(용광로)를 10일부터 재가동하기 위한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9일 발표했다. 포스코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24시간 복구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스팀, 산소, 질소 공급 재개 및 제강공장 설비 최종점검 등 고로 재가동에 필요한 전후 공정 정상화를 위한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전날 수전변전소와 선강변전소를 정상화했고 설비 가동 등에 필요한 담수·정수 공급도 개시했다.포스코는 이날 오전에 고로 가동에 필요한 스팀 공급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가동한다. 10일부터 순차적으로 침수 피해로 멈춘 고로 3기의 재가동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기 복구와 설비 시운전에 앞서 필요한 안전 조치가 누락되지 않도록 확인과 점검을 반복하고 있다"며 "복구 현장의 잠재 위험 요인을 찾아 점검하고, 유사 위험 요인에도 철저히 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사내 전문 기술자, 포스코 퇴직자, 그룹사·협력사 전문가, 기술자문위원 등으로 구성된 설비 재가동 기술지원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안전 전담팀도 현장에 배치해 복구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6일 새벽 최대 500mm의 기록적인 폭우와 인근 하천인 냉천의 범람으로 한전의 전기공급 시설인 수전변전소를 비롯한 제철소 대부분 지역이 침수·정전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포항제철소 고로 3기는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후 49년 만에 처음으로 동시에 가동을 멈췄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