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암학회' ESMO 개막…암 공략하는 글로벌 신약 총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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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학회(AACR)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유럽종양학회(ESMO)가 프랑스 파리에서 9일(현지시간) 개막했다.
미국 머크(MSD),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빅파마뿐만 아니라 셀트리온, 에이치엘비(HLB), 에이비엘바이오 등 국내 바이오업체도 총출동했다.9일 개막한 ESMO는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렸다. 학회장에는 세계 종양학 전문가들, 빅파마들과 바이오 기업 관계자들이 모여들었다.
국내 기업 중에는 셀트리온과 루닛이 단독 부스를 차렸다. 셀트리온은 오는 12일(현지시간) 베그젤마(CT-P16)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베그젤마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다. 내년 초 미국 직판을 앞두고 있다. 베그젤마는 전이성 직결장암과 비소세포폐암, 전이성 유방암, 난소암 등에 쓰인다.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에 이어 셀트리온이 유럽에서 세 번째로 선보이는 항암제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최근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판매 허가도 획득한 만큼 베그젤마를 조기에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루닛은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루닛 스코프는 인공지능(AI)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플랫폼 및 AI 병리 분석 솔루션을 뜻한다. 항암 치료 효과 예측, 종양 순도 측정, 요로상피암 'PD-L1 AI' 성능 검증, 신경내분비종양 종양침윤림프구(TIL) 정량 분석 등의 성과를 포스터로 발표할 계획이다.보건복지부 산하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은 국내 바이오기업 종합 부스를 차렸다. HLB는 오는 10일 오전(현지시간) 간암 1차 치료제로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에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을 병용해 진행한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기존 카보메틱스+티센트릭, 키트루다+렌비마 조합이 임상에서 고배를 마신 뒤 공개되는 데이터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중항체 플랫폼 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ABL602의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ABL602는 암세포 표적항체(CLL-1)와 T세포를 활성화하는 항체(CD3)를 결합한 이중항체 후보물질이다.
제넥신은 자궁경부암 DNA 백신으로 개발 중인 ‘GX-188E’와 키트루다 병용 투여 임상 1b/2상 결과를 발표한다.
이날 학회장에서 만난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곧 시작될 면역항암제 GI-101의 미국 2상 준비를 위한 연구자 미팅, 메이요클리닉 등 비롯한 의료계와 글로벌 제약사 미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글로벌 대형 제약사들도 파리에 모습을 비췄다. MSD는 키트루다 폐암 5년 장기추적 데이터를 공개한다.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한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에 대한 데이터다. 간암 1차 치료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하긴 했지만, 키트루다와 에자이의 렌비마 조합 임상 결과도 발표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서 PARP 억제제 '린파자'(올라파립)와 베바시주맙을 병용한 임상 3상의 5년 전체생존기간(OS) 데이터를 발표한다. 또 폐암을 적응증으로 한 다이이찌산쿄와의 엔허투 임상 2상 결과도 공개할 계획이다.
파리=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미국 머크(MSD),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빅파마뿐만 아니라 셀트리온, 에이치엘비(HLB), 에이비엘바이오 등 국내 바이오업체도 총출동했다.9일 개막한 ESMO는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렸다. 학회장에는 세계 종양학 전문가들, 빅파마들과 바이오 기업 관계자들이 모여들었다.
국내 기업 중에는 셀트리온과 루닛이 단독 부스를 차렸다. 셀트리온은 오는 12일(현지시간) 베그젤마(CT-P16)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베그젤마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다. 내년 초 미국 직판을 앞두고 있다. 베그젤마는 전이성 직결장암과 비소세포폐암, 전이성 유방암, 난소암 등에 쓰인다.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에 이어 셀트리온이 유럽에서 세 번째로 선보이는 항암제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최근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판매 허가도 획득한 만큼 베그젤마를 조기에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루닛은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루닛 스코프는 인공지능(AI)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플랫폼 및 AI 병리 분석 솔루션을 뜻한다. 항암 치료 효과 예측, 종양 순도 측정, 요로상피암 'PD-L1 AI' 성능 검증, 신경내분비종양 종양침윤림프구(TIL) 정량 분석 등의 성과를 포스터로 발표할 계획이다.보건복지부 산하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은 국내 바이오기업 종합 부스를 차렸다. HLB는 오는 10일 오전(현지시간) 간암 1차 치료제로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에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을 병용해 진행한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기존 카보메틱스+티센트릭, 키트루다+렌비마 조합이 임상에서 고배를 마신 뒤 공개되는 데이터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중항체 플랫폼 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ABL602의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ABL602는 암세포 표적항체(CLL-1)와 T세포를 활성화하는 항체(CD3)를 결합한 이중항체 후보물질이다.
제넥신은 자궁경부암 DNA 백신으로 개발 중인 ‘GX-188E’와 키트루다 병용 투여 임상 1b/2상 결과를 발표한다.
이날 학회장에서 만난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곧 시작될 면역항암제 GI-101의 미국 2상 준비를 위한 연구자 미팅, 메이요클리닉 등 비롯한 의료계와 글로벌 제약사 미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글로벌 대형 제약사들도 파리에 모습을 비췄다. MSD는 키트루다 폐암 5년 장기추적 데이터를 공개한다.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한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에 대한 데이터다. 간암 1차 치료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하긴 했지만, 키트루다와 에자이의 렌비마 조합 임상 결과도 발표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서 PARP 억제제 '린파자'(올라파립)와 베바시주맙을 병용한 임상 3상의 5년 전체생존기간(OS) 데이터를 발표한다. 또 폐암을 적응증으로 한 다이이찌산쿄와의 엔허투 임상 2상 결과도 공개할 계획이다.
파리=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