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우려' 성남제일초 내달 개축 착수…2025년말 준공 예정

학부모, 자녀 등교 거부는 이어질 듯…"옹벽 붕괴 우려 여전"

학교 건물을 받치고 있는 석축(돌로 쌓은 옹벽)의 붕괴 우려가 제기된 경기 성남제일초등학교의 개축 사업이 다음 달부터 본격화한다.
10일 경기도성남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이달 말 성남제일초 개축 사업에 대한 사전기획용역비를 성남교육지원청에 배정하기로 했다.

사전기획용역은 성남제일초 개축 사업인 그린스마트 미래 학교 사업의 첫 단계로, 용역을 통해 건물 배치와 공사 기간 수업 장소 선정 등 개축 전반에 걸친 마스터플랜이 수립된다.

성남교육지원청은 용역비 배정, 발주 등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개축 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세한 공사 일정은 6개월가량이 소요되는 사전기획용역의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지만, 교육 당국은 2025년 말 준공하고 이듬해 3월 신학기부터 사용하는 것을 예상한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가 학생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지난달 22일부터 시작한 자녀들에 대한 등교 거부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학교 건물이 아닌 옹벽의 붕괴 우려는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성남제일초 학부모회의 한 학부모는 "옹벽에 대한 조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아 현재 토사가 계속 밀리는 상황"이라며 "옹벽 문제를 야기한 LH가 나서서 긴급 조치를 하기 전까지는 등교를 거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남제일초는 별관을 받치고 있는 옹벽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안전 우려가 제기돼 현재 별관이 폐쇄됐다.

별관에 급식실이 있어 현재 이 학교는 위탁급식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 당국은 옹벽의 균열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중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비사업을 통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고 성남제일초는 이 단지에 둘러싸여 있다.

이에 따라 교육 당국은 LH 측에 학교 건물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요구했고, 2020년 6월 시행된 안전진단 결과 옹벽은 B등급, 별관은 C등급을 받았다.

이후 안전진단 결과에 따른 보강작업이 이뤄졌으며, 올해 4월과 6월 안전점검에서 본관과 별관, 옹벽 모두 B등급을 받았다.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B등급과 C등급 모두 시설물 안전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이다. 다만, 교육 당국은 이 학교가 1969년 설립돼 지어진 지 40년 이상 된 노후 학교 건물을 개축하거나 리모델링하는 사업인 그린스마트 미래 학교 사업 대상에 해당하자 최근 학교 본관(4천258.44㎡)과 별관(3천20.76㎡)을 모두 개축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