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총수들, 추석 이후 더 바쁘다…경영구상·해외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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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조만간 회장 승진할 듯…최태원, 일본·미국으로
정의선, 미 인플레이션 대응 주목…구광모, 내달 폴란드 방문할 듯
추석 연휴가 지나면 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경영 전략을 새로 가다듬는 한편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등을 위해 국내외 현장을 누빌 것으로 알려졌다. ◇ 이재용, 조만간 회장 승진할 듯
1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멕시코 등을 찾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있는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만나 2030 세계박람회가 부산에서 열릴 수 있도록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두 사람은 2030 부산 엑스포 공식 홍보물을 들고 함께 사진을 찍었고,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SNS에 "멕시코는 삼성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부회장과 만나 건설, 에너지, 통신 프로젝트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올렸다.
이 부회장은 현지에 있는 TV·가전 공장을 방문해 해외 임직원들과의 소통 행보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추석 연휴 이후에도 현장 경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광복절 특별복권 이후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 수원사업장,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잠실캠퍼스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려왔다.
이런 행보를 두고 삼성 안팎에선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사용을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 참여를 선언한다.
또 오는 11월 3일에는 임시 이사회를 열어 그동안 공석이었던 2명의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하고 이사회 진용을 완전히 갖춘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에 맞춰 고(故)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에 준하는 '뉴삼성' 선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오랫동안 내용을 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은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전 세계 임직원들을 불러 모아 "극단적으로 말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대대적인 혁신을 요구했고, 이는 삼성이 오늘날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게 한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54세인 이 부회장은 2012년 12월 44세의 나이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0년째 그 직위를 유지 중이다.
4대 그룹 가운데 회장 타이틀을 달지 못한 총수는 이 부회장이 유일하다. ◇ '공식 직함만 3개' 최태원, 일본·미국으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SK회장은 추석 이후 일본 방문 등 글로벌 활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면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이 2025년 엑스포(오사카)를 개최하는 만큼 엑스포 선정 등에 관한 노하우를 듣고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면담을 했던 최 회장은 오는 21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SK의 밤' 행사에도 참석한다.
미국 정·재계 인사들에게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CEO세미나 등 하반기 경영 일정도 이어진다.
10월 열리는 CEO세미나는 SK그룹의 하반기 최대 전략회의로, 최 회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모여 불확실성이 높아진 대내외 경영환경을 풀어나갈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정의선, IRA 대응 급선무·신사업 구상
추석 연휴 기간 주로 자택에 머물며 4분기(10∼12월) 경영 구상을 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열흘 넘게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IRA로 인해 한국산 전기차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보조금 차별을 받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 출장의 주목적이었던 만큼 향후 경영구상도 이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게 자동차 업계 관측이다.
이에 더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부품 수급 상황과 해외 주요 권역별 판매 상황에 대한 점검도 추석 이후 정 회장의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다.
또한 정 회장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자율주행,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진행 과정도 적극적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KT와 7천500억원어치의 주식 맞교환을 하며 6세대 이동통신(6G) 자율주행 기술, 위성통신 기반 AAM 분야에서 광범위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 구광모, 내달 폴란드 방문할 듯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추석 이후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과 해외 경영 행보에 나선다.
구 회장은 LG 에너지솔루션, LG전자 등 여러 계열사의 사업장을 두고 있는 폴란드를 내달 중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유럽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므와바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공장을 가동하며 폴란드를 유럽 시장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
구 회장은 폴란드 현지에서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한 뒤 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취임 후 최근까지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등에 있는 여러 사업장을 방문하며 중장기 관점의 사업전략을 점검해 왔다.
구 회장은 이달 말 계열사 사장단 등 그룹 최고경영진이 모여 고객가치 등 특정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하는 '사장단 워크숍'도 주재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달 말 계열사별로 올해 사업성과는 점검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사업보고회'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정의선, 미 인플레이션 대응 주목…구광모, 내달 폴란드 방문할 듯
추석 연휴가 지나면 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경영 전략을 새로 가다듬는 한편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등을 위해 국내외 현장을 누빌 것으로 알려졌다. ◇ 이재용, 조만간 회장 승진할 듯
1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멕시코 등을 찾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있는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만나 2030 세계박람회가 부산에서 열릴 수 있도록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두 사람은 2030 부산 엑스포 공식 홍보물을 들고 함께 사진을 찍었고,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SNS에 "멕시코는 삼성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부회장과 만나 건설, 에너지, 통신 프로젝트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올렸다.
이 부회장은 현지에 있는 TV·가전 공장을 방문해 해외 임직원들과의 소통 행보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추석 연휴 이후에도 현장 경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광복절 특별복권 이후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 수원사업장,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잠실캠퍼스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려왔다.
이런 행보를 두고 삼성 안팎에선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사용을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 참여를 선언한다.
또 오는 11월 3일에는 임시 이사회를 열어 그동안 공석이었던 2명의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하고 이사회 진용을 완전히 갖춘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에 맞춰 고(故)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에 준하는 '뉴삼성' 선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오랫동안 내용을 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은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전 세계 임직원들을 불러 모아 "극단적으로 말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대대적인 혁신을 요구했고, 이는 삼성이 오늘날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게 한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54세인 이 부회장은 2012년 12월 44세의 나이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0년째 그 직위를 유지 중이다.
4대 그룹 가운데 회장 타이틀을 달지 못한 총수는 이 부회장이 유일하다. ◇ '공식 직함만 3개' 최태원, 일본·미국으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SK회장은 추석 이후 일본 방문 등 글로벌 활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면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이 2025년 엑스포(오사카)를 개최하는 만큼 엑스포 선정 등에 관한 노하우를 듣고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면담을 했던 최 회장은 오는 21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SK의 밤' 행사에도 참석한다.
미국 정·재계 인사들에게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CEO세미나 등 하반기 경영 일정도 이어진다.
10월 열리는 CEO세미나는 SK그룹의 하반기 최대 전략회의로, 최 회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모여 불확실성이 높아진 대내외 경영환경을 풀어나갈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정의선, IRA 대응 급선무·신사업 구상
추석 연휴 기간 주로 자택에 머물며 4분기(10∼12월) 경영 구상을 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열흘 넘게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IRA로 인해 한국산 전기차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보조금 차별을 받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 출장의 주목적이었던 만큼 향후 경영구상도 이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게 자동차 업계 관측이다.
이에 더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부품 수급 상황과 해외 주요 권역별 판매 상황에 대한 점검도 추석 이후 정 회장의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다.
또한 정 회장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자율주행,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진행 과정도 적극적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KT와 7천500억원어치의 주식 맞교환을 하며 6세대 이동통신(6G) 자율주행 기술, 위성통신 기반 AAM 분야에서 광범위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 구광모, 내달 폴란드 방문할 듯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추석 이후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과 해외 경영 행보에 나선다.
구 회장은 LG 에너지솔루션, LG전자 등 여러 계열사의 사업장을 두고 있는 폴란드를 내달 중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유럽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므와바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공장을 가동하며 폴란드를 유럽 시장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
구 회장은 폴란드 현지에서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한 뒤 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취임 후 최근까지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등에 있는 여러 사업장을 방문하며 중장기 관점의 사업전략을 점검해 왔다.
구 회장은 이달 말 계열사 사장단 등 그룹 최고경영진이 모여 고객가치 등 특정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하는 '사장단 워크숍'도 주재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달 말 계열사별로 올해 사업성과는 점검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사업보고회'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