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이버범죄 국제공조 강화…FBI와 업무협약 추진

경찰이 사이버 범죄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내년 상반기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가수사본부 간 업무협약(MOU) 체결을 추진하는 등 사이버 범죄 대응에서 국제공조 채널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온라인을 이용한 사이버 범죄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프라를 활용해 이뤄짐에 따라 범죄 대응을 위해 국제공조 중요성이 커진 만큼 국제기구와 해외 주요국, 글로벌 기업과의 공조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해 유로폴과 공식 협력관계를 구축한 데 이어 후속 조치로 올해 하반기 경찰청과 유로폴 간 보안통신선을 연결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수사협력관 파견 MOU 체결을 추진한다. 이를 토대로 유로폴 및 다른 약정체결국과 수사 정보를 교환하는 한편 유로폴 본부에서 외국 수사관들과 합동 근무하며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관계 부처와 협의해 사이버 범죄 대응 관련 국제 규범 체계인 '부다페스트 협약' 가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부다페스트협약은 2001년 유럽평의회 주도로 출범한 최초의 사이버범죄 분야 다자간 협약으로, 일본·필리핀 등 비유럽 21개국을 포함해 총 66개국이 비준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 축사 등에서 부다페스트협약 가입 추진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이밖에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 주요 국가의 법 집행기관과 MOU를 바탕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 소재 가상자산 거래소 및 구글·메타 등과의 협력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