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폭락 속 증시는 '안정적'…일본주식 사볼까

일본 주식 8월 거래량, 집계 이후 최대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엔화 가치가 2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일본 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순매수(매수 금액-매도 금액) 금액은 946만3801달러(한화 약 130억8370만원)로 집계됐다. 지난 7월(한화 약 98억3359만원) 대비 33% 늘어난 수준이다.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5월과 6월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7월 이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매수 건수와 매도 건수를 합친 8월 거래량은 9740건으로 2011년 집계 이후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이달 들어 달러당 140엔대로 추락하며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유럽, 호주 등 주요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통화완화적인 정책을 펴는 일본과 금리 차가 벌어진 점이 엔화 약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러시아가 유럽에 보내는 천연가스 수송관 '노드스트림'의 폐쇄로 가스가격이 급등한 것도 강한 엔화 매도를 불러왔다고 봤다. 가스가격 상승에 유럽의 인플레이션 압박이 계속 높아지며 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미국도 긴축 정책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문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져 달러 매수, 엔화 매도가 심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일본 닛케이225지수는 8월 한 달간 1% 넘게 올랐다. 올해 들어 주요국 증시가 큰 폭 떨어진 반면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8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2.52% 떨어지는 데 그쳤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일본 증시의 변동성이 미국, 유럽 대비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 매력도는 미국과 동일한 수준으로 높게 전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