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잡아라"…게임사, 콘솔게임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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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기로 즐기는 콘솔게임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주요 게임회사들이 콘솔게임을 잇달아 선보인다.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게임 기기를 통해 즐기는 콘솔게임은 서구와 일본 시장에서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선 상대적으로 이용자가 적어 국내 기업의 활약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신작 게임을 통해 PC, 모바일에 이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게 게임회사들이 내 건 목표다.
북미·유럽 시장서 주류 차지
크래프톤, 12월 새 게임 출시
네오위즈의 RPG 'P의 거짓'
독일 게임전시회 3관왕 올라
넥슨·엔씨 등도 신작 준비
크래프톤은 오는 12월 2일 공상과학(SF)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출시한다.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PC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다. 크래프톤 산하 스튜디오인 스트라이킹디스턴스스튜디오(SDS)에서 개발 중인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호러 서바이벌 게임 ‘데드 스페이스’ 제작자로 유명한 글렌 스코필드가 제작을 총괄했다. 2320년 목성의 위성인 칼리스토에서 벌어진 전염병 사태에서 생존하는 것이 목표다. ‘호러 엔지니어링’이라는 독특한 게임 디자인 방식을 개발에 도입했다.
앞서 이달 30일에는 턴제 전략 게임 ‘문브레이커’를 스팀 플랫폼에서 출시한다. 그동안 ‘프로젝트M’으로 알려져 있던 게임으로 50종 이상의 유닛과 전함 지원 스킬을 조합해 부대를 편성하고, 턴마다 전략적인 판단으로 전투를 펼쳐야 한다. 실물 미니어처 게임을 디지털로 구현해 아날로그 보드게임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네오위즈의 싱글 플레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P의 거짓’은 지난달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2’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국내 게임사가 게임스컴에서 각 부문 최고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의 거짓은 네오위즈 산하 개발사 라운드8 스튜디오가 만들고 있다. 피노키오 이야기를 ‘성인 잔혹극’으로 각색해 19세기 말 ‘벨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인간이 되기 위한 주인공의 여정을 담았다. 이 게임은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소울라이크’ 장르에 해당한다. 소울라이크는 일본 프롬소프트웨어의 ‘다크 소울’ 등 소울 시리즈 게임과 비슷한 게임을 통칭한다. 어두운 시대 배경과 높은 게임 난이도 등이 특징이다. 네오위즈는 내년 콘솔 게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넥슨도 다음달 삼인칭 슈팅 전투와 RPG를 결합한 루트 슈터 장르의 콘솔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의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다. 최근 공개한 트레일러 영상에선 언리얼 엔진5 기반 고품질 그래픽과 수십 종의 총기 아이템, 와이어를 이용한 특수 이동 기술 ‘그래플링 훅’ 등을 볼 수 있다. ‘국민 레이싱 게임’으로 불렸던 카트라이더의 신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출시한다. 콘솔과 PC, 모바일을 모두 아우르는 크로스 플랫폼으로 선보인다.엔씨소프트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PC와 콘솔에서 즐길 수 있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TL(Throne and Liberty)’을 만들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TL을 발판 삼아 해외 시장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펄어비스 역시 차기작인 ‘붉은 사막’과 ‘도깨비’를 콘솔 게임기로 즐길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게임시장에서 콘솔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5.8%에 불과하다. 반면 북미와 유럽의 콘솔게임 비중은 40%에 육박한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잡기 위해선 콘솔게임 시장을 공략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