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면 꼭 마시는 '이 커피'…한국에 뜨자 '오픈런' [하수정의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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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커피' 국내 상륙…커피시장 뒤흔들까일본, 홍콩 등에서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 유명한 ‘% ΔRΔBICΔ(퍼센트 아라비카) 커피’가 국내 1호점을 내자마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카페라떼 한 잔에 6500원하는 고가의 커피임에도 불구하고, 매장 문이 열기도 전부터 대기줄이 이어지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홍콩 등서 유명한 '퍼센트아라비카'
장인정신 내세워 국내 공략
라떼 한 잔 6500원, 스타벅스보다 비싸
개점 9시 전부터 대기줄
코엑스몰에 1호점 개점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퍼센트 아라비카 커피가 개점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로고의 모양이 ‘응’을 닮아 일명 ‘응커피’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젊은 층 사이에선 ‘일본 교토, 홍콩 등 여행갈 때 꼭 들러야 할 라떼성지’로 유명하다.퍼센트 아라비카 커피는 일본 도쿄에서 자란 케네스 쇼지가 창업했다. 2013년 홍콩에 첫 매장을 열었고 2014년에는 일본 교토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면서 본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해왔다. 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 세계 약 12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국내에는 마스터프랜차이즈(중간 가맹사업자가 가맹점 운영권 보유) 형태로 별도 한국법인을 통해 진출했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랜드마크인 별마당 도서관 근처에 위치한 ‘스타필드 코엑스몰점’이 1호점이다. “에티오피아 G1등급 등 최상급 원두로 한 잔의 커피를 내리기까지 최소 3명 이상의 바리스타의 손을 거치는 장인정신을 고수한다”는 게 퍼센트 아라비카 커피의 설명이다.
커피 가격은 만만치 않다. 355mL(12온즈)짜리 아메리카노 한 잔이 5500원이고 카페라떼는 6500원이다. 같은 용량인 스타벅스 톨사이즈 아메리카노 4500원, 카페라떼 5000원보다 각각 1000원, 1500원 비싸다. 퍼센트 아라비카 커피의 주력인 ‘교토라떼’는 한 잔에 7300원이다.
스페셜티 커피 시장 경쟁 격화
개점 초반 분위기는 뜨겁다. 11일과 12일 이틀 모두 개장 시간인 9시 전부터 대기줄이 이어졌다. 매장 앞에는 커피를 맛보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서 면서 1~2시간 가량 대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 분당구에 거주하는 20대 김 모 씨는 “친구들이 해외여행에서 마셔본 응커피에 대한 호평을 SNS에서 보고 평소 궁금했다”며 “색다른 커피를 맛 보고 싶어 아침일찍 달려왔다”고 했다.국내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경쟁이 이미 심화한 상황이어서 퍼센트 아라비카 커피의 돌풍이 지속적으로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스타벅스의 프리미엄 전문 매장인 ‘리저브(R)’, 폴바셋, 블루보틀 등 대형 브랜드 뿐 아니라 테라로사, 테일러커피, 펠트커피, 프릳츠, 센터커피 등 로스터리카페로 시작해 매장을 늘리고 있는 브랜드들도 국내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서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는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A)’의 평가를 거쳐 기준점수 80점 이상을 받은 우수한 등급의 커피를 말한다. 생산지, 품종, 가공 경로를 정확히 추적할 수 있는 질 좋은 커피를 뜻하기도 한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