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기술패권시대,과학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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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창으로 본 생각과 논리의 역사과학기술은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지만, 인류를 위협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런 양면성이 있기에 과학기술에 맹목적 믿음을 갖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며 자기 성찰이 없는 과학기술은 독이 될 수도 있다.
윤종걸 지음
한울아카데미 출판
이런 측면에서 과학기술의 발전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고,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비판적 시각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과학철학의 관점에서 인간 사유의 처음으로 돌아가서 과학의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이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과학의 역사’다. 하지만 과학의 역사를 서술하면서도 인간이 처음에 어떻게 생각을 펼쳐 나갔고, 또 어떻게 그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논리적인 사고 체계를 세워나갔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책의 제목을 왜 ‘생각과 논리의 역사’로 지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저자는 과학을 인간 사유의 열매라고 규정한다. 인간이 자연을 경험하면서 어떻게 생각을 펼쳐나가고 또 논리적인 사유를 통해 과학 법칙들을 발견해 나갔는지를 시대순으로 담담하게 서술한다. 현대 주류 과학기술인 인공지능의 미래와 전망, 과학기술이 앞으로 나야가야 할 방향 또한 엄중한 시선으로 논한다.
그 과정에서 독자들에게 과학적 사고와 세계관의 지평을 넓히고, 과학 지식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일반적인 과학사와는 다른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도 흥미롭다. 저자는 인간 공동체의 형성과 인류문명의 시작이 음성 및 문자 언어를 통한 ‘생각의 공유와 지식의 확산’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소위 '중세 암흑기'에 대해서도 '논리적 사고의 확산과 학문의 저변확대 시기'라고 평가한다.
저자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 현재 수원대 전자재료공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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