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현대제철 등 포항 16개 업체 현재까지 가동 난항

태풍 피해 210곳 잠정 집계…시, 기업피해신고센터 설치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경북 포항 기업체 200여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포항시에 따르면 6일 포항을 휩쓸고 간 태풍 힌남노로 포항철강산업단지 104곳과 개별기업 106곳이 물에 잠기거나 시설물이 파손돼 피해를 봤다.

이 같은 피해는 잠정 집계된 것이어서 추가 조사가 이뤄지면 달라질 수 있다.

시 관계자는 "피해 금액은 아직 조사하고 있고 당장 추산하기 어려운 곳이 많아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가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곳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현재까지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비롯해 현대제철 포항공장 등 16개 기업이 가동을 정상화하지 못한 상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6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가 13일까지 운영 중인 3개 고로(용광로) 모두 가동을 재개했다. 다만 제강(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과 연주(쇳물로 사각 판 형태 쇳덩어리인 슬래브를 만드는 작업) 설비 이후 공정을 맡을 압연공정 공장은 피해가 심각해 아직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변전실, 특수강 공장, 형강공장 등이 침수돼 126억원 가량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제철은 추석 연휴에도 복구작업을 벌였으나 13일 현재까지 아직 복구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회사 측은 언제쯤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는 경북도, 소방청, 해병대, 인근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대형 방사포, 펌프, 살수차, 소방차 등을 지원받아 피해공장에 투입하고 있고 기업피해신고센터를 설치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조속한 조업 정상을 위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