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감염병 자문위원장 "실내 마스크 해제, 내년 봄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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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유행은 감소세 지속국내에서 내년 봄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유럽 싱가포르 등에선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는 추세지만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안정 단계에 접어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13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실내 마스크와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 같은 방역조치는 유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할 것”이라며 “현재는 재유행 상황이므로 안정기에 접어들기 전에는 완화 조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의료계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는 시점을 내년 봄으로 예상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특별대응단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시기를 내년 봄으로 언급했다.
정 위원장은 “유럽에 가 보니 실내에서 호흡기내과 의사들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며 “한국도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그 시기가 내년 봄이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치명률, 위중증률 등을 보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를 건의할 것”이라며 “계절독감이 유행하는 겨울이 지나면 내년 봄부터 모두 마스크를 벗을 계기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계절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내 마스크 해제는 내년 봄쯤이 적당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내 마스크 및 확진자 격리는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며 “속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충분히 검토 가능한 단계”라고 했다.방역당국은 추석 이후 신규 확진자가 다소 증가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유행 추이는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신규 확진자는 5만7309명으로, 1주일 전보다 4만2513명 적었다. 화요일 발표 기준으로 9주 만에 가장 적은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