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형 2차전지 생산설비 글로벌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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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빛낸 무역인상“원통형 2차전지를 분당 최고 350개씩 정밀하게 만들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한 회사는 동진기업뿐입니다.”
동진기업, LG엔솔 등에 공급
지난해 영업이익 17배 급증
양오열 동진기업 대표(사진)는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에 대해 14일 이같이 설명했다. 2009년 설립된 동진기업은 배터리 생산장비 제조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원통형 2차전지 생산설비다. 주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중국과 대만의 배터리 제조사들이다.동진기업이 제조하는 원통형 2차전지의 생산설비는 평균 길이 70m로 폭 7.5m 장비 10여 개가 연속으로 구성된 형태다. 각 장비는 2차전지가 되는 외장 케이스를 원통형으로 정밀하게 깎고 내부를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등으로 채운 뒤 플러스(+)극과 마이너스(-)극을 용접하며 회전시키고 포장하는 일련의 과정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수행한다. 각 장비의 대당 가격은 최대 7억원으로 생산설비 한 개가 완성되면 동진기업은 약 7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원통형 2차전지는 사각형 2차전지에 비해 제조하기 어렵다. 양극재와 음극재의 중심을 잡아 정밀하게 회전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동진기업은 ‘원통형 2차전지 외주면 균일 가입장치’ 특허 등 관련 기술을 10개 이상 개발했다.
동진기업의 실적은 최근 크게 좋아지고 있다. 매출은 2020년 125억원에서 작년 513억원으로 네 배 이상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7배 증가해 작년 73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50%에서 작년 82%로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양 대표는 최근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선정한 ‘한국을 빛낸 무역인 특별상’을 받았다. 그는 “테슬라 전기자동차와 다이슨 무선청소기에 들어가는 원통형 2차전지를 만들 때 동진기업의 생산설비가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