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뛰는데…국내기업 부채비율 6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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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부채비율 평균 91%국내 기업의 지난 2분기 부채비율이 평균 91%에 달하면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외 금리가 뛰는데 부채비율마저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 단기차입금도 소폭 증가
매출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2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 2만1042곳 중 314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채비율이 평균 91.2%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88.1%)보다 확대된 것으로, 2016년 3분기(91.8%) 후 최고치다.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대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외상 매입 등 영업 부채가 많이 늘어나 부채가 더 큰 폭으로 확대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석유·화학 정비업체 외에 일반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익 폭이 축소되고, 전기가스업도 연료비와 전기가스 구입비가 늘어나면서 부채가 증가했다”고 했다.
이 기간 단기차입금도 늘어나면서 차입금 의존도는 전분기(23.9%)보다 소폭 오른 24.5%로 나타났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23.0%로 전분기(20.1%)보다 증가율이 커졌다. 중소기업도 1분기(7.5%)보다 증가한 10.2%였다. 김 팀장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 업종 매출이 늘어났고, 자동차 업종도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이나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면서 운송장비 업종 매출이 증가해 전체적으로 매출이 큰 폭 늘었다”고 말했다.
수익성은 다소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률은 7.1%로, 지난해 2분기(7.4%)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세전 순이익률은 이 기간 1.0%포인트 낮아진 7.2%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