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英여왕 장례식 연방공휴일 지정…일부 주정부 반대

캐나다 중앙정부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전 여왕의 장례식날인 19일을 연방 공휴일로 지정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인에게 애도할 기회를 주는 것은 중요하다"며 "연방정부 공무원에게 19일은 애도하는 날로 일하지 않아도 된다고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영연방(Commonwealth)에 소속된 국가다.

이에 일부 주정부가 애도는 하되 휴일 지정엔 반대하면서 실제 쉬는 직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프랑수아 르고 퀘벡주 총리는 장례식날을 추모일로 지정하겠지만 휴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퀘벡주는 영군 군주제에 긍정적이지 않다.

인구가 가장 많은 온타리오주의 더그 포드 총리 역시 19일을 추모일로 삼되 휴일로 지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날 모든 온타리오 주민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놀라운 삶과 헌신을 되돌아볼 기회를 가질 것"이라면서도 "학생은 학교에서 여왕이 온타리오와 캐나다, 영연방 전체에서 이룬 공헌과 찰스 3세의 즉위에 대해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단체들도 공휴일 지정에 반대했다.

댄 켈리 캐나다 독립기업연합 대표는 성명을 통해 "엿새 전 휴일을 선포하는 것은 중소기업에 매우 불공평하고 수십억 달러의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나다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영국 군주제에 대한 지지는 상당히 퇴색했다. 4월 캐나다 여론조사 기관 앵거스리드 연구소의 조사에서 '캐나다가 영국 군주제와 관계를 끊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1천607명 중 약 58%가 '그렇다'고 답했다.

영연방 소속인 호주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추모하기 위해 2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