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중기업종 세부안 또 공회전…"실무위 한 달 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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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플랫폼 기업과 관제시스템 간 '콜 공유' 관건대리운전 서비스를 하고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과 기성 대리운전 업계 일부간 갈등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기업과 중소 대리운전 업체간 호출(콜) 공유 등 사안을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14일 IT업계에 따르면 동반성장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페어먼트 앰버서더호텔에서 중소기업적합업종 대리운전업에 대한 실무위원회를 개최했으나 별다른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동반성장위 실무위원 등은 티맵모빌리티와 중소 대리업체 간 콜공유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반성장위 관계자는 "주요 사안에 대해 각 측 이견이 커 좀더 시간을 두고 논의하기로 했다"며 "향후 한 달간 추가로 협의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반위는 지난 5월 유선전화 기반 시장에 한해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이번 실무위는 관련 세부사항을 정하는 자리였다.
동반성장위는 당초 이날 실무위에서 콜공유 관련 방침을 결정하고 오는 21일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6개월 간 시장 데이터를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이번 실무위에서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관련 일정이 모두 지연되게 됐다.
이번 논의 관건은 플랫폼 티맵을 운영하는 티맵모빌리티가 대리운전 중개 플랫폼 '로지'와 대리 콜 처리를 공유할 수 있는지다. 로지는 유선 전화 기반 대리운전 업체들이 받은 호출 전화를 다른 플랫폼에 배정해 주는 시스템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6월 로지 운영사인 로지소프트를 인수했다. 부족한 대리기사를 늘려 티맵 대리 콜 처리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대리운전 시장 기존 1위인 카카오모빌리티가 2019년 씨엠엔피를 인수해 씨엠엔피의 중개 프로그램 '콜마너'와 카카오T대리와 콜마너간 대리 콜을 공유하는 비슷한 구조다.
반면 전화콜 대리운전 사업자 일부가 모인 단체인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로지와 티맵모빌리티간 콜 공유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티맵 대리 앱에서 콜을 받는 대리기사들이 많아 서비스가 카카오T 대리처럼 성장할 경우 유선전화 기반 대리 콜 사용자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작년 5월 동반성장위에 대리운전업 중기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한 주체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티맵은 지금도 콜 공유 운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티맵모빌리티는 콜 공유 운영이 자회사를 인수한 뒤 시스템 고도화·적합화 등을 위한 시범 운영에 불과했다는 입장이다. 관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기사 중 0.4%에 한해 비공개 시범테스트(CBT·클로즈 베타테스트) 격으로 콜 공유 테스트를 했다는 설명이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동반성장위와 신청 단체(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측에도 테스트 관련 사안을 사전에 공유했고, 콜 공유 자체도 동반성장위 권고 위반이 아니다"라며 "콜 공유를 통해 중소 업체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 로직(논리구조)을 개발하라는 것이 동반성장위의 권고이고, 티맵모빌리티는 이를 성의껏 따르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티맵모빌리티는 대리업체와 대리기사분들과 사회적 공존의 기업가치 실현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양측이 동감하는 부분도 있다. 실무위의 조속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지난 1년4개월간 (중기 적합업종 지정 등을 두고) 협의를 해왔는데 또 연기를 하는 것은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두고 시간끌기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상생협력법에 따르면 동반위는 1년 이내에 반드시 결론을 도출하도록 정하고 있는데, 3개월 추가 논의에도 부속사항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므로 조속히 현명한 판단이 내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