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공포속 미 8월 도매물가 0.1% 낮아져…시장 안도

유가 하락 힘입어 연율 8.7% 증가로 2개월째 완화
주가지수 선물 소폭 상승,전날 폭등한 국채수익률도 안정

미국의 8월 도매 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으로 소폭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 노동통계국은 8월중 생산자 물가 상승률(PPI) 는 한달 전보다 0.1% 포인트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PI는 0.2%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헤드라인 PPI는 시장 전망과 일치하고 핵심 PPI는 상승폭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 존스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은 헤드라인 PPI가 0.1% 하락하고 핵심 PPI가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연율로는 전년 동기 대비 헤드라인 PPI는 8.7% 증가한 것이지만 7월의 9.8% 증가에서는 크게 완화됐다. 2021년 8월 이후로도 가장 낮은 연간 상승률이다. 에너지 가격과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PPI는 1년 전에 비해 5.6% 증가했다. 생산자 물가는 통상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된다. 전날 헤드라인 소비자물가(CPI)와 핵심 CPI가 경제학자들의 예상을 깨고 월간으로 올라 충격을 준데 비하면 안도할만한 결과로 시장은 평가하고 있다.

PPI 보고서 이후 3대 주가 지수 선물은 소폭의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 영향이 큰 단기 국채인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43bp 오른 3.799%를 기록했다. 전날 CPI 발표 직후에는 순식간에 170bp 가까이 폭등했었다. 벤치마크 10년물 국채는 전날보다 6bp 오른 3.429%를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와 마찬가지로 생산자 물가가 완화된데는 8월중 생산자 기준 휘발유 지수가 12.7% 하락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CPI) 보고서에 이어 발표된 PPI는 생산자가 완제품에 대해 받는 금액을 나타낸다. 반면 CPI는 소비자가 시장에서 지불하는 금액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