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원자재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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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CPI 발표가 많은 것들을 바꿔놨습니다. 일단 달러 인덱스가 다시 올랐습니다. 1.43% 상승한 109.88선을 기록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선을 앞두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는데요, CPI를 주시하면서 잠시나마 다소 하락한 모습입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유가는 0.22% 미미하게 떨어지며 하락세를 연출했는데요, 다만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국제유가를 포함한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연말로 갈수록 다시 한 번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12월부터 러시아산 원유의 금수 조치가 이루어지고요,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유조선을 통해 원유를 운송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제공도 금지할 예정이기 때문에 유가의 상승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블룸버그는 트위터를 통해 유가가 80달러 선을 하회한다면 미국이 대대적인 전략 비축유 재축적에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남겼습니다.
곧 다가올 겨울철을 앞두고 유럽에서의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천연가스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오늘도 1.92% 가량 뛰었습니다. 다만 유럽연합 EU가 일부 국가들의 반대로 인해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가격 상한제 논의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기도 했고요, 또 독일은 내년 초 정도에는 LNG 터미널이 가동돼 내년 말까지는 독자적으로 가스를 수입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국 철도 노동자와 사측의 임금 협상이 노조가 예고한 파업일을 불과 닷새 남기고도 타결되지 않으면서 목재와 일부 금속에 대한 공급망 차질 우려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철도 노조 12곳 중 2곳이 아직 사측과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대화가 진전되지 않는다면 오는 17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가 있습니다. 파업이 현실화된다면 미국 경제에 하루 약 20억 달러가 넘는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목은 어제의 급등에 이어 오늘도 2.18% 상승했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방증이 나온 이후, 대두도 0.74% 정도 하방 압력을 받았습니다. 다만 여름철 내내 이어졌던 폭염으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큰 하락세를 제한했습니다.
작년 12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 SEBI는 약 7개 농산물에 대한 거래를 중단했었는데요, 인도 솔벤트생산자협회가 대두유와 팜유에 대한 거래 재개를 요청하면서, 대두유는 0.44% 올랐습니다. 다만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에 바이오 연료 생산에 사용될 대두유의 양은 총 118억 파운드로, 예상치였던 120억 파운드보다 약간 줄어든 수준이라고 합니다.
옥수수는 어제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오늘은 0.75% 하락했습니다. 밀은 0.09% 올랐습니다. 최근 러시아가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재개 협정에 허점이 있다며, 개발도상국이 아닌 유럽 선진국들이 배를 불리고 있다고 비난했기 때문인데요, “속았다”라는 강한 표현까지 사용하며 수입국의 제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언한 바가 있습니다. 조금 전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독일의 슐츠 총리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의 90분 간의 전화통화를 통해 곡물 수출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말을 남겼다고는 합니다.
달러화 강세가 숏 커버링을 촉발하면서 코코아는 1.51% 빠졌고요, 커피도 1.58% 내려갔는데요, 덥고 건조한 날씨를 해갈시켜 줄 소나기가 내리면서 수확량에 대한 걱정이 조금은 덜어진 덕분이라고 합니다. 또, 일부 매도세가 유입된 것도 하락세에 일조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적으로 시장이 필요로 하는 충분한 양의 설탕이 공급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자면, 19센트 선이 넘어도 원하는 만큼의 설탕을 구하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0.16% 상승했습니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고공행진하면서 이제 ‘자이언트 스텝’을 넘어 ‘울트라 스텝’에 대한 의견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달러의 가치가 크게 뛰면서 금은 1.57% 우하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금이 하락 전환되면서 팔라듐이 7.41%로 가장 크게 폭락했고요, 백금도 3.19%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런던금속거래소가 니켈 거래와 관련해, 장외거래에 대한 주간 보고서를 반드시 제공해야 한다는 새로운 규정을 도입한 지 열흘이 조금 지났습니다. 불안정성 속에 니켈은 계속해서 상승불을 켜냈었는데요, 고점을 찍은 후에 오늘은 1.84% 내림세를 보여줬습니다. 아연은 유럽에서 지속적으로 재고량이 부족하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0.86% 상승분을 더했습니다.
CPI 발표 이후 금을 포함한 금속 원자재 전반이 힘을 잃으면서, 구리도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2.2% 하락으로 마무리지었는데요, 또 세계 최대 구리 광산인 에스콘디다의 노동자들이 이번 주부터 파업에 돌입하면서 비축량에도 차질이 생길 것 같습니다.
정연국기자 ykj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