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처우·환경 개선…수당 100만원으로 인상(종합)

노후화한 훈련 장비 최신화…직업계고 '선취업 후진학' 지원 강화
국가대표 선수단 결단식…"기술강국 대한민국 위상 알리는 계기 되길"
정부가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선수들의 처우와 훈련환경을 대폭 개선한다. 1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그간 민간 기부금에 의존해온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위원 훈련수당을 내년부터 국가가 지원하기로 했다.

최대 월 60만원인 훈련수당은 월 100만원으로 인상된다.

약 10년간 개선되지 못해 노후화한 훈련 장비를 최신화하기 위한 투자도 늘린다. 새 훈련 장비 도입을 위한 예산(7천200만원)이 내년 정부 예산안에 처음으로 반영됐다.

정부는 관련 예산을 계속해서 늘릴 방침이다.

국제대회 적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해외 전지 훈련도 확대된다. 정부는 '기술 인재의 길'을 선택한 청년들을 위해 직업계고 학생들의 '선(先)취업 후(後)진학' 지원도 강화한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 직업계고 졸업자의 취업 비율은 2017년 50.3%에서 지난해 28.6%로 떨어졌다.

그만큼 대학 진학자 비율은 높아졌다. 이에 정부는 직업계고 본연의 취업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직업계고를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반의 학과로 재구조화하고, 민간의 훈련 기관을 연계해 직무훈련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학과당 9천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직업계고 학생들의 자격 취득을 통한 취업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국가기술자격시험 응시 기회를 별도로 제공하고, 학교 수업을 통해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숙련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기술을 미래 세대에 전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숙련기술인의 날'을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노동부는 "앞으로 유관 부처와 산업계, 전문가와 논의 과정을 거쳐 전 국민의 평생 직업능력개발 지원 체계를 고도화하고, 숙련 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는 제46회 국제기능올림픽에는 한국 선수 51명(46개 종목)이 출전한다.

국제기능올림픽은 2년마다 22세 이하(일부 직종 25세 이하) 청년 기술인들이 용접부터 클라우딩컴퓨팅까지 61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루는 대회다.

당초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예정됐던 제46회 행사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면서, 해를 넘겨 한국(10월 9∼18일·고양 킨텍스) 등 15개 국가에서 나눠 진행되는 것으로 변경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한국산업인력공단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에 마련된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의 훈련 현장을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하고 훈련 과정도 체험했다.

이날 오후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에서는 국가대표 선수단 결단식도 열렸다.

결단식에는 선수 51명과 이정식 노동부 장관, 어수봉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어 회장은 "이번 대회가 기술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숙련기술 국제교류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