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으로 에너지 거래…남부발전, 디지털전환 '시동'

민간사업 연계해 사업화 추진
데이터 공유형 기술 추가 도입
공공데이터 개방도 확대
가상발전소 활용해 발전량 예측
한국남부발전 본사 소재지인 부산국제금융센터 전경. /남부발전 제공
한국남부발전이 블록체인과 공공데이터 개방 등 디지털 전환에 고삐를 죈다. 발전 사업과 관련해 민간 기업과의 연계를 추진하는 등 사업화를 공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공공 블록체인 시스템, 민간 협력으로

남부발전은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공유형 REC 시스템 개발에 이어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경진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선정 작품에 사업화 자금을 지원해 중소기업의 혁신 성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남부발전은 2019년 블록체인 기반의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거래 서비스를 개발했다. 매매 절차가 10단계에 달하는 등 거래가 복잡한 데다 발급 기관별로 REC 발급 명세 및 대금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입찰부터 거래 수수료 납부까지 3단계만 거치면 거래가 완료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남부발전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공유형 REC 시스템을 통해 디지털 인증 기반 회원사 온라인 계좌등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남부발전의 디지털 인프라와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및 기술력을 더해 공공·민간 간 상생 협력체계 조성에 앞장설 예정이다.

발전량 예측부터 산업안전 기술까지

가상발전소를 활용한 국내 최초 풍력단지 발전량 예측 사업도 추진한다. 가상발전소는 다양한 소규모 재생자원을 단일 발전소처럼 운영하기 위해 가상으로 통합 구성해 발전량을 제어하는 사업이다.남부발전은 정암풍력발전과 함께 강원 정선군 일대 풍력 발전단지를 대상으로 발전량 예측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정확히 예측할수록 다른 발전기를 추가 기동·정지하는 비용을 절감할 뿐 아니라 전력 계통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특히 발전량 예측 기술을 고도화하면 다양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하나의 발전소처럼 통합할 수 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육상 풍력발전은 산간 지역 난류 영향으로 예측이 까다로워 다른 신재생에너지보다 정교한 예측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남부발전은 빅데이터 기반의 기상 예측 기술을 활용해 풍력 발전량 예측사업 자격을 전력 그룹사 최초로 획득해 오차율을 줄여나가고 있다.

발전소 현장의 공공데이터 개방 사업도 추진된다. 남부발전은 산업용 학습 데이터를 14개 민간기업에 제공했다. 연말까지 총 4만 개의 공공데이터를 개방해 △스마트 안전 관제 시스템 △철도 안전 관제 시스템 △디지털 트윈 기반 안전 관제센터 등 다양한 인공지능 영상 분석 기술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지원 대상 기업은 관련 기술 개발을 통해 전년 대비 114억원의 매출 증대를 이끌어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