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플랫폼 사업 강화…"5년 내 기업가치 12조원 만든다"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웹 3.0 '4대 플랫폼'
데이터 반영 콘텐츠·OTT 라인업 확대도

"2027년까지 700만 이용자 커머스 구축"
"비통신매출 40%·기업가치 12조원 목표"
LG유플러스가 일상 생활 전반에 대한 플랫폼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비통신 분야 매출을 키워 5년 안에 기업가치를 12조원까지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기성 통신 사업과 신규 플랫폼 사업 ‘양쪽 날개’를 달고 ‘유플러스 3.0’ 시대를 여는 게 목표다.

LG유플러스는 15일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서울 풀만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개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신사업과 미래 기술 4개 분야에서 플랫폼 사업을 키워 ‘유플러스 3.0’ 시대를 열 것”이라며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웹3.0 등 분야에서 이용자 경험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일상 컨시어지 서비스…"700만명 이용 목표"

황현식 LG유플러스 CEO. LG유플러스 제공
이번 중장기 전략은 각 분야에서 이용자가 더 오랜 시간 머무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이용자와의 디지털 접점을 늘리고,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일상에 필요했던 혁신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구상이 대표적이다. 5년 내 700만명이 이용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다. 통신 이용자를 비롯해 누구에게든 일상 전반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컨시어지란 이용자의 취향과 요구에 맞게 각종 편의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는 의미다.이용자 데이터를 다층적으로 분석해 구독·루틴(일상 습관) 서비스를 늘린다. 지난 7월 출시한 구독 플랫폼 ‘유독’ 등을 활용할 전망이다.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선 먼저 통신사업 전반을 디지털전환(DX)한다. 이용자가 어디서든 편히 가입할 수 있는 DIY(자가설계)요금제, e심(eSIM) 등 디지털 접점을 늘린다.

신사업 선순환 구조도 세운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 선호도 등 데이터를 쌓고, 이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펫, 여행 등 분야에서 연계 사업을 전개한다는 구상이다.

IPTV·OTT 망라한 놀이 플랫폼 나온다

놀이플랫폼은 LG유플러스의 기존 강점인 아이돌·스포츠 콘텐츠와 인터넷TV(IP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망라할 예정이다. 여러 포맷으로 이용자의 여가 시간을 꽉 잡겠다는 구상이다. IPTV로 각종 OTT를 시청할 수 있는 ‘OTT TV’를 내놓을 예정이다.LG유플러스의 모바일OTT 플랫폼 유플러스TV(U+tv)는 실시간 채널과 OTT 데이터를 통합해 시청 경험을 혁신하는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콘텐츠를 시청한 이용자 반응 데이터를 분석해 이를 신규 콘텐츠 제작 단계에 반영한다.

스포츠·아이돌 등 팬덤형 플랫폼은 자체 제작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다. K팝 아이돌콘텐츠 플랫폼 아이돌플러스는 라이브, 멀티 뷰, 확장현실(XR) 등 신기술을 비롯해 메타버스 콘텐츠를 확대한다. 3차원(3D) 그래픽 전시관,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등을 강화해 아이돌 팬덤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는다.

아이들나라는 ‘성장케어 플랫폼’으로…"'K-교육' 수출"

성장케어 플랫폼은 LG유플러스의 유명 영유아용 서비스 ‘아이들나라’를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 중심 ‘키즈 OTT’가 된다. 인터렉티브(상호작용) 학습 콘텐츠를 통해 아이를 비롯해 부모까지 몰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한다.육아와 교육에 필요한 교보재 상품, 선생님 등을 맞춤형으로 제안하는 커머스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플랫폼 하나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유치원 등 기업간거래(B2B) 교육 솔루션 시장을 공략한다.

황 사장은 “아이들나라는 지금까지 IPTV를 중심으로 서비스해 이용자의 선호와 이용 패턴 등을 이해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며 “부모·자녀 이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 접점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판 넷플릭스’로 자리매김 할 만한 구독형 플랫폼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퍼런스(평판)를 쌓으면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도 ‘K-교육’ 플랫폼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웹3.0식 보상체계 마련…'실질적 이득도 제공'

LG유플러스는 이들 플랫폼을 이용자 참여형으로 만든다. 이를 위해 웹3.0 방식 보상 체계를 마련한다.

웹 3.0은 이용자가 플랫폼 생태계에 기여한 만큼 플랫폼에서 나온 이익을 나눠 가져갈 수 있게 하는 구조다. 플랫폼을 통한 생활 편의를 비롯해 실질적인 이득까지 제공한다는 얘기다. 아이돌·콘텐츠 NFT를 일차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메타버스 등 기술 영역의 연구개발(R&D)과 스타트업 투자도 확대한다. 핵심 미래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신사업의 플랫폼화(化)가 성공 가도에 오르면 광고와 커머스 등 사업 영역으로도 플랫폼 전환을 가속할 계획이다.

“‘유플러스 3.0’ 시대 연다”

황 사장은 이날 5년 뒤인 2027년까지 LG유플러스의 비통신 사업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고, 기업 가치는 12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비통신 매출 비중과 기업가치 모두 각각 작년에 비해 두 배 높은 수준이다. 황 사장은 앞서 작년 간담회에선 2025년까지 비통신 매출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4대 플랫폼 사업을 통해 데이터·기술 기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 ‘유플러스 3.0’ 시대를 만드는 게 목표다.
황 사장은 “과거 텔레콤·데이콤·파워콤이 각각 유무선 사업을 전개하던 시기가 ‘1.0’, 3사 합병 후 LTE와 5G(5세대 이동통신)를 기반으로 통신기업으로서 한 단계 도약한 시기가 ‘2.0’으로 볼 수 있다”며 “이젠 통신 사업 영역을 비롯해 이용자 중심 플랫폼과 서비스를 갖춘 ‘유플러스 3.0’시대를 만들겠다”고 했다.그는 이어 “이용자가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간이 많아져야 한 차원 높은 고객 경험 혁신을 이룰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마련하고 데이터를 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