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옵션 상품 10월 첫 출시…증시에 최대 25조 유입될 것"

신한금융투자 분석 보고서
이미지=한경DB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이 오는 10월 출시되는 가운데 향후 국내 주식 신규 유입 가능 금액은 20조~25조원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앞서 지난 7월 12일 정부는 퇴직연금 시장에 디폴트옵션을 도입했다. 가입자가 상품 만기 후 최대 6주간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 지정한 상품으로 퇴직연금을 자동 운용하는 제도다.최윤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무관심과 금융 지식 부족으로 원리금보장형에 편중됐던 가입자는 디폴트옵션 상품 투자로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100%까지 올릴 수 있다. 저조했던 국내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디폴트옵션의 실질적 적용은 고용노동부가 구체적 상품을 승인하는 10월"이라고 했다.

해외 사례들을 살펴봤을 때 디폴트옵션 도입이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미국, 호주 등 선진국과 달리 일본은 원리금보장형을 디폴트옵션 상품에 포함해 낮은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도 원리금보장상품을 포함하고 있어 우려가 존재하지만 국내 TDF 시장 성장세를 고려할 경우 기대를 걸어볼 여지는 있다는 게 최 연구원의 의견이다.

국내 TDF 시장 규모는 2016년 이후 매년 2배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여 2021년 10조원을 돌파했다. 핵심 수요층은 20~30대인 MZ세대로 꼽힌다.최 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주식 비중이 위험자산 투자 확대로 30~40%까지 확대될 경우 국내주식 신규 유입 가능 금액은 20~25조원으로 추정된다. 수익률 제고와 노후 보장 목적을 지닌 장기 성격의 자금이다.

특히 TDF와 인덱스형 ETF로 자금이 유입될 경우 주식시장 우호적 영향은 지수 구성 상위 종목 중심일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 관점에서 주식시장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다.

최 연구원은 "테마형 ETF를 통한 투자전략이 활성화될 경우 개별 종목에 미치는 우호적 수급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위험 선호가 높고 투자 상품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이 선호할 만한 투자 방법"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