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알티뮨, 비만·NASH藥 1b상 결과 부진…GLP-1·글루카곤 작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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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결과 대비 저조한 체중 감소 효과미국 알티뮨은 14일(현지시간) 비만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펨비두타이드’의 임상 1b상 주요 결과(톱라인)를 발표했다. 1차 및 2차 유효성 평가지표를 충족했지만 주가는 27.04% 급락했다. 비만에 대한 임상 결과가 기대에 못미쳤다.
펨비두타이드는 ‘GLP-1’ 수용체 및 글루카곤(GR) 수용체에 작용하는 물질이다. 호르몬의 일종인 GLP-1은 식욕을 억제하고, GR은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도록 돕는다.알티뮨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환자를 대상으로 펨비두타이드 혹은 위약을 투여하는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을 진행했다. NAFLD는 음주 외의 원인으로 간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되는 상태를 말한다. NAFLD 환자는 염증이나 간 손상이 있으면 NASH, 없으면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으로 구분한다.
연구진은 NAFLD 환자에게 12주 동안 매주 1.2mg 1.8mg 2.4mg의 펨비두타이드 혹은 위약을 투여했다. 그 결과 12주차 투여군에서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간지방 함량 감소율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했다. 당뇨병 유무와 관계없이 펨비두타이드 1.8mg 투여군에서 간지방 함량은 평균 68.5% 감소했다. 간 지방 함량이 30% 이상 감소한 환자는 94.4%, 절반 이상 감소한 환자는 72.2%였다.
6주차 대비 저조한 체중 감소 결과
2차 유효성 평가지표는 투여 전(baseline) 대비 12주차의 체중 감소율이다. 임상은 비만 실험의 표준이 되는 식이요법 및 운동 중재 없이 진행됐다. 1.8mg 및 2.4mg 용량에서 위약 대비 평균 체중 감소는 4.9% 및 4.4%로 나타났다.비핀 K. 가그 알티뮨 대표는 “체중 감소 결과는 목표 범위 내에 있었고 양호한 내약성이 관찰됐다”며 “긍정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24주차의 NAFLD 및 비만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밸류에이트밴티지는 주가 하락의 이유를 1b상의 체중 감소 결과가 이전에 발표한 초기 결과 대비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펨비두타이드는 임상 6주차 1.8mg 투여군에서 6.3%의 위약 대비 체중 감소를 기록했다.
GLP-1 및 'GIP' 이중작용제 ’퍼제파티드’를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일라이릴리의 임상 결과와 비교해도 실망스럽다고 했다. 지난 4월 발표된 터제파티드 임상 3상에서는 20% 이상의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퍼제파티드 임상은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27%가 넘는 주가 급락은 투자자의 실망을 반영한다는 것이다.국내에서는 동아에스티와 한미약품 등이 GLP-1과 GR에 작용하는 NASH 치료제 후보물질을 갖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GR 수용체 및 GLP-1 수용체에 작용하는 DA-1726을 2형당뇨 및 NASH 치료제인 DA-1241와 함께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에 기술이전한다고 발표했다. 뉴로보가 3000만달러를 조달하는 것이 전제다.
한미약품의 ‘에피노페그듀타이드’도 GR 및 GLP-1 이중작용제다. 한미약품은 2020년 에피노페그듀타이드를 미국 머크(MSD)에 기술수출했다. NASH에 대한 글로벌 2a상을 진행 중이다. GR과 GLP-1, GIP 수용체에 삼중작용하는 ‘HM15211'도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