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스튜디오드래곤, '소년심판' '스토브리그' 제작사 길픽쳐스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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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의 드라마컨텐츠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소년심판' '스토브리그' 등 히트작을 제작한 길픽쳐스를 인수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최근 박민엽 길픽쳐스 대표 등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길픽쳐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선 스튜디오드래곤이 2019년 250억원에 인수한 드라마제작사 지티스트와 유사한 수준에서 몸값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길픽쳐스는 MBC PD 출신인 박민엽 대표가 2017년 설립한 국내 중소형 드라마제작사다. 박 대표는 약 20여년간 제작업무에 종사하며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온 그대' 등 히트작 드라마들의 제작에 참여했다.
길픽쳐스는 국내 드라마제작사 중에서도 별다른 필모그래프가 없었던 신인작가를 발굴해 지원하고 데뷔시키는 역량이 탁월한 제작사로 꼽힌다. 프로야구단 프런트 직원들을 다룬 데뷔작인 '스토브리그', 지난해 SBS에서 방영해 두자릿 수 시청률을 기록한 '원더우먼', 촉법소년과 소년범죄 문제를 다룬 드라마로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소년심판' 등 대표작들이 모두 신인작가들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2019년 SBS에서 방영한 스토브리그는 시청자들의 호평과 함께 백상예술대상 드라마작품상을 받는 등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소년심판도 배우 김혜수씨의 열연과 함께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현재 시즌2 제작을 진행 중이다.스튜디오드래곤은 길픽쳐스의 신인 작가 발굴 역량과 소속 중인 스타작가 등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 현재 길픽쳐스엔 박재범(빈센조), 김윤(원더우먼), 김민석(소년심판) 등 10여명의 작가들이 소속돼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드라마제작사 경영권을 인수한 건 노희경 작가 등이 소속된 지티스트 인수 이후 3년만이다. 이번 인수전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컨텐츠 제작사 인수를 두고 광폭 행보를 보여온 경쟁사들도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표 등 길픽쳐스의 구성원들도 스튜디오드래곤이 쌓아온 제작 역량과 배급망 등을 고려할 때 시너지가 가장 뚜렷할 것으로 판단해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번 인수로 길픽쳐스가 보유한 컨텐츠를 다수 흡수하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컨텐츠 공급사들과 계약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콘텐츠들을 다수 배급해 온 넷플릭스와의 기존 3년 계약이 올해 종료되는 시점에서 재계약을 두고 협상력을 갖추게 됐다. 넷플릭스 외 최근 한국 시장에 공식 런칭한 디즈니플러스, 국내 대형 OTT 플랫폼인 웨이브와 티빙 등 공급 채널도 다양화되면서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이 몸값을 키우기 위한 합종연횡이 다수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최근 박민엽 길픽쳐스 대표 등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길픽쳐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선 스튜디오드래곤이 2019년 250억원에 인수한 드라마제작사 지티스트와 유사한 수준에서 몸값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길픽쳐스는 MBC PD 출신인 박민엽 대표가 2017년 설립한 국내 중소형 드라마제작사다. 박 대표는 약 20여년간 제작업무에 종사하며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온 그대' 등 히트작 드라마들의 제작에 참여했다.
길픽쳐스는 국내 드라마제작사 중에서도 별다른 필모그래프가 없었던 신인작가를 발굴해 지원하고 데뷔시키는 역량이 탁월한 제작사로 꼽힌다. 프로야구단 프런트 직원들을 다룬 데뷔작인 '스토브리그', 지난해 SBS에서 방영해 두자릿 수 시청률을 기록한 '원더우먼', 촉법소년과 소년범죄 문제를 다룬 드라마로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소년심판' 등 대표작들이 모두 신인작가들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2019년 SBS에서 방영한 스토브리그는 시청자들의 호평과 함께 백상예술대상 드라마작품상을 받는 등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소년심판도 배우 김혜수씨의 열연과 함께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현재 시즌2 제작을 진행 중이다.스튜디오드래곤은 길픽쳐스의 신인 작가 발굴 역량과 소속 중인 스타작가 등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 현재 길픽쳐스엔 박재범(빈센조), 김윤(원더우먼), 김민석(소년심판) 등 10여명의 작가들이 소속돼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드라마제작사 경영권을 인수한 건 노희경 작가 등이 소속된 지티스트 인수 이후 3년만이다. 이번 인수전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컨텐츠 제작사 인수를 두고 광폭 행보를 보여온 경쟁사들도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표 등 길픽쳐스의 구성원들도 스튜디오드래곤이 쌓아온 제작 역량과 배급망 등을 고려할 때 시너지가 가장 뚜렷할 것으로 판단해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번 인수로 길픽쳐스가 보유한 컨텐츠를 다수 흡수하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컨텐츠 공급사들과 계약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콘텐츠들을 다수 배급해 온 넷플릭스와의 기존 3년 계약이 올해 종료되는 시점에서 재계약을 두고 협상력을 갖추게 됐다. 넷플릭스 외 최근 한국 시장에 공식 런칭한 디즈니플러스, 국내 대형 OTT 플랫폼인 웨이브와 티빙 등 공급 채널도 다양화되면서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이 몸값을 키우기 위한 합종연횡이 다수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