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일부 자산운용사 잘못된 관행, 강력 대응할 것"

이복현 금감원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개최
"자산운용사에 존경심 있지만 잘못된 운용 관행 문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뉴스1)
차명투자와 자기매매 의혹을 받는 강방천 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징계 처분을 받은 가운데 이복현 금감원장은 일부 자산운용사의 잘못된 운용 관행에 대해서는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15일 금감원에서 열린 기자단 간담회에서 "자산운용사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한다든가 자본시장의 외연을 확장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기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존경심을 가지고 있는데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오늘만 산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며 "일부 자산운용사의 잘못된 운용 관행에 대해서는 지켜보지 않을 수 없고 위법사항 발견된다면 가능한 강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앞서 금감원은 지난 14일 열린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강 전 회장에 대해 징계 원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징계수위는 앞으로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해 공개하지 않았다. 최종 징계 수위는 한 달 후에 결정될 전망이지만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직무 정지와 과태료를 부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일부 대형 자산운용사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지만 이 검사들을 제재를 위한 불법사항에 대한 적발도 있지만 건전성 관리나 내부통제 관련 컨설팅 차원"이라며 "자산운용사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도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불법 공매도 엄단을 위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25일 수시 인사를 단행하고 공매도전담반을 공매도전담팀으로 격상했다. 이후 공매도 거래가 집중된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에 대한 검사에 돌입했다. 모건스탠리는 공매도 물량 1위로 알려져 있다.이 원장은 "공매도 팀을 새로 만들어 현재 직원 6명이 전담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거래소 무차입 공매도 데이터를 중심으로 봤는데 무차입 공매도와 관련된 일반적인 책임을 묻는 절차가 앞으로 쭉 흘러갈 것"이라며 "그외의 것들은 불공정 거래와 관련된 조사인데 여러가지 가능성을 옵션으로 열어두고 조사력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이상 외환송금'과 관련해 은행권 전반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 원장은 적절한 단계에 중간진행 상황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검사가 완결이 안 됐으니까 은행권의 책임이 없다고 말 못하지만 모두가 책임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일선에서 알아서 한 일이라 아무 책임이 없다고 한다면 왜 책임이 없는지에 대한 상세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원장은 당장 9월 말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가 제일 중요한 어젠다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어려운 시기를 겪어나갈 수 있게 정책적으로 노력해야한다는 건 저뿐만 아니라 금융위, 기재부 고위 당국자 모두 같은 생각이고 구체적 방침을 어떻게 할지 의견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동일한 내용으로 동일하게 연장하는 건 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을 하게 된다면 왜, 어떻게 그렇게 하는지 최대한 업권에 설명을 드리고 혹여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