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대 '新윤핵관'…이번엔 원대 시기 두고 與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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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新)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지목한 윤상현 의원이 오는 19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출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원조 윤핵관’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반박했다. 정치권에선 원내대표 선출 시기를 놓고 당내 세력 간 신경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윤 의원은 "가처분 결과조차 기다리지 못할 정도로 서두를 일이 아니다. 최종 심문은 2주 후인 28일이다”며 “일단 가처분 쳇바퀴부터 벗어난 뒤 정치를 통해 이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고 적었다.
국민의힘의 새 원내사령탑 선출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출 방식부터 후보군, 임기까지 모든 게 안갯속이다. 호남을 지역구(전북 남원·임실·순창)로 둔 재선 이용호 의원이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당 일각에선 ‘합의 추대’가 거론됐던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의 등판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이밖에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은 4선 김학용, 3선 김태호·박대출·윤재옥·조해진 의원 등이다. 무엇보다 당 내부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의 향배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윤 의원의 원내대표 선출 연기 주장을 두고 윤 의원이 본격적인 존재감 쌓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은 물론 원조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윤 의원을 ‘신 윤핵관’으로 지목하기도 했다.한 여권 관계자는 “윤 의원도 잠재적인 당권 주자인 만큼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세력 다툼이 보다 치열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윤상현 "원대 선출, 법원 판단 이후에 해야"
윤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 원내대표 선출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 이후에 하는 것이 맞다”며 “집권 여당의 지도체제를 법원 결정에 맡기는 ‘정치의 사법화’ 상황부터 탈피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적었다.이어 “또다시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새 원내대표는 전당대회까지 당 대표 직무대행을 해야 한다"며 "원내 대책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분열된 당을 하나로 묶고 안정적으로 이끌 리더십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오는 28일 이 전 대표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상대로 낸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사건(4차)을 심리한다. 이 전 대표가 지난 5일 ‘비상상황’을 구체화하는 개정 당헌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사건(3차)도 같은 날 추가 심리할 예정이다. 비대위가 법원 결정에 따라 좌초될 경우 차기 원내대표가 ‘원톱’으로 당을 이끌어야 할 수도 있다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윤 의원은 "가처분 결과조차 기다리지 못할 정도로 서두를 일이 아니다. 최종 심문은 2주 후인 28일이다”며 “일단 가처분 쳇바퀴부터 벗어난 뒤 정치를 통해 이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고 적었다.
권성동 "극히 일부 주장.. 언급할 가치 없어"
반면 권 원내대표는 윤 의원의 ‘원내대표 선출 연기’ 주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극히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 언급할 필요성과 가치가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어 “원내대표를 일주일 더 하는 것도 지옥같다"며 예정대로 원내대표를 선출하겠다고 했다.앞서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권 원내대표가 8일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데 따른 조치다.국민의힘의 새 원내사령탑 선출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출 방식부터 후보군, 임기까지 모든 게 안갯속이다. 호남을 지역구(전북 남원·임실·순창)로 둔 재선 이용호 의원이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당 일각에선 ‘합의 추대’가 거론됐던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의 등판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이밖에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은 4선 김학용, 3선 김태호·박대출·윤재옥·조해진 의원 등이다. 무엇보다 당 내부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의 향배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원대 선출 시기 두고 신경전 벌이나
‘친박’ 출신이자 친윤으로 꼽히는 4선의 윤 의원도 당초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다만 윤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에선 원내대표보다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윤 의원의 원내대표 선출 연기 주장을 두고 윤 의원이 본격적인 존재감 쌓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은 물론 원조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윤 의원을 ‘신 윤핵관’으로 지목하기도 했다.한 여권 관계자는 “윤 의원도 잠재적인 당권 주자인 만큼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세력 다툼이 보다 치열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