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진라면마저 결국…'620원→716원' 가격 오른다

오뚜기, 라면가격 평균 11% 인상
작년 말부터 이어진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국내 기업의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농심, 팔도에 이어 오뚜기도 라면 가격을 1년만에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업계 1위 농심을 시작으로 추석 이후 라면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오뚜기는 다음달 10일부로 라면류의 출고가 기준 제품 가격을 평균 11% 올린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8월 13년만에 가격 조정을 한 이후 1년 2개월만에 다시 가격을 높이는 것이다.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진라면(120g)은 15.5%(620원→716원), 진비빔면(156g)은 10.3%(970원→1070원) 비싸진다. 컵누들(매콤한맛 기준 37.8g)은 1280원에서 1380원으로 7.8% 올릴 예정이다.

라면의 주원료인 소맥분(밀)과 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조 비용 부담이 커졌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원재료값과 물류비가 상승했고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제반비용이 급등해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며 “가격 조정에도 오뚜기라면은 주요 경쟁사 제품 가격보다 낮다”고 말했다.

이달들어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바람은 더욱 거세졌다. 라면업계에서 1위 농심이 가격 인상을 발표한 이후 팔도와 오뚜기가 인상 대열에 합류했고 제과업계에서는 오리온이 9년만에 초코파이, 꼬북칩 등의 가격을 조정하고 농심도 스낵 출고 가격을 평균 5.7% 높였다.대상도 종가집 김치, 청정원 된장 등의 가격을 다음달부터 10% 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치(평균 11.3%), 해찬들 장류(평균 13%)은 오늘부터 대형마트에서 인상된 가격에 판매된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