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CAR-NK' 개발 美 바이오텍, '바이오드론' 엠디뮨 택한 이유는

카라반바이오와 기술이전 계약 체결
비상장 바이오벤처 엠디뮨이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인 '바이오드론'을 미국 바이오텍 카라반바이오로직스(CaraVan Biologix)에 이전했다고 16일 밝혔다.

카라반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드론을 동종 유래의 소형(mini) 키메릭항원수용체(CAR)-자연살해(NK)세포 치료제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다. 엠디뮨의 세 번째 기술이전 계약이다. 해외 기업에 기술수출을 한 건 처음이다. 양사는 금액 등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향후 임상개발까지 이어지면 보다 큰 큐모의 상업화 기술이전 계약을 엠디뮨 측은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드론은 세포 유래 베지클(CDV·Cell-derived Vesicle)을 활용한다. '인공 엑소좀'으로도 불린다. 엑소좀은 세포에서 생성되는 30~100나노미터(㎚) 크기의 소포(EV·Extracellular Vesicle)다. 작은 입자라는 의미다. 세포 간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인체 세포 유래라는 점에서 엑소좀은 전달체로서 활용 가능성이 크지만, 극도로 제한된 양만 생성되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추출해 적정량을 확보하는지가 중요하다.엠디뮨은 세포에 공기 압력을 가해 엑소좀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CVD를 얻었다. 세포를 구멍이 뚫린 멤브레인에 압력을 가해 통과시켜 나노 크기 입자로 쪼개는 것이다. 반죽 덩어리(세포)를 일정 크기의 구멍이 뚫린 판(멤브레인)에 밀어 넣어(압출) 가래떡을 뽑아내는 것과 같은 원리다.

CDV는 특정 단백질이 발현된 세포를 압출하거나 생산된 CDV에 원하는 약물을 탑재하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원하는 약물을 탑재해 특정 병변조직으로 전달할 수 있어 '드론'에 비유된다.

카라반이 엠디뮨 기술에 주목한 이유도 엑소좀보다 생산 수율이 좋고, 나노 입자 크기로 전달체를 뽑아낼 수 있어서다.회사 관계자는 "CDV는 자연분비 엑소좀과 유사한 특성을 지니면서도 생산 수율이 높고 다양한 원료 세포를 활용할 수 있다"며 "세포치료제의 단점을 극복하는 데 CDV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라반은 동종 유래 역분화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미니 CAR, 미니 VAN 나노 베지클 개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카라반은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에 본사를 둔 신생 바이오텍이다. 2020년 설립됐다. 창업자는 토마스 말콤 박사(최고전략책임자)로, 미국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인 엑시전 바이오테라퓨틱스를 창업한 바 있다. 엑시전 바이오테라퓨틱스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적용한 에이즈(HIV) 치료제를 개발해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을 승인받았다.

말콤 박사는 “이번 연구 협력을 통해 얻은 결과를 간암 등 수많은 고형암을 치료하는 데 초점을 맞춘 미니 CAR-NK CDV 프로그램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엠디뮨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협력관계)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