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CEO "시카고 범죄 급증해 영업 어려울 지경"

지난 5월 한 매장에서 총격전 발생하기도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의 크리스 켐친스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시카고의 치안이 악화한 탓에 사업 환경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켐친스키 사장은 이날 시카고 재계 모임인 '시카고 경제클럽'(ECC) 행사에서 "일부 구역으로 제한됐던 범죄가 도시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매장 운영과 인재 운용에 지장을 받는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보잉, 캐터필러, 시타델 등 대형 기업이 최근 잇따라 시카고에서 본사를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을 거론하며 "다른 주지사, 시장들에게 본사 이전 제안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현재 2천여명 규모인 본사 이전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재택근무에서 출근 근무로 전환하라고 통보받은 한 직원은 '시카고 도심으로 출근하는 것이 안전한 지 확신이 없다'는 답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어딜 가든지 '시카고 대체 왜 그래'라는 같은 질문을 받는다"며 "시카고시가 위기에 처했다는 인식이 확대되는 듯해 시카고 주민으로서 자부심이 상처받는다"고 말했다. 또한 "매장 안에서 폭력 범죄가 일어나고 노숙자와 약물 중독자로 인한 문제가 발생한다"며 "우리 사회 전반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매장에서 매일 확인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해당 직원은 그러면서도 "시키고 시 당국은 범죄를 억제하기 위한 어떤 계획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5월 시카고 도심 번화가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패싸움이 총격으로 이어져 2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있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