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저조"…'3%대 고정 금리' 안심전환대출 첫날 2400건 신청

지난 15일 서울의 한 은행 영업점에서 소비자가 우대형 안심전환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김병언 기자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연 최저 3.7%의 장기·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우대형 안심전환대출 출시 첫날 2400여건의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전날 주금공과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기업은행 등 6대 시중은행에 접수된 안심전환대출 신청 규모는 2406건, 23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에선 "출시 첫날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신청 규모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안심전환대출 공급 규모는 25조원이다. 신청·접수 기간이 19영업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 1영업일에 1조3000억원 이상 신청받아야 공급 규모를 채울 수 있다. 첫날 신청액은 이를 한참 밑돈다.

주금공은 주택가격에 따라 신청 기간이 다른 데다 출생년도 끝자리에 따라 다른 날짜에 접수하는 '요일제'를 시행하기 때문에 수요가 분산됐다고 보고 있다. 주택가격 3억원 이하는 9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4억원 이하는 10월 6일부터 10월 17일까지 접수한다. 주금공 관계자는 "접수 물량이 25조원에 미달하면 신청 가능 대상 주택가격을 상향해 추가 신청받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심전환대출은 금리 상승기에 주택담보 대출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제1·2금융권에서 받은 변동·혼합형 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주금공의 3%대 장기·고정금리 정책모기지로 대환해주는 상품이다. 대출금리는 연 3.8%(10년)∼4.0%(30년)이고, 소득 6000만원 이하 청년층(만 39세 이하)은 연 3.7%(10년)∼3.9%(30년)가 적용된다.

부부합산소득 7000만원 이하, 주택 가격(시세 기준) 4억원 이하인 1주택자라면 신청할 수 있고, 기존 대출 잔액 범위 내에서 최대 2억5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안심전환대출은 신청일 이후 평균 2개월 내 실행될 예정이다. 대출 실행 시에는 영업점을 방문해야 한다. 안심전환대출을 받게 될 경우 기존 주담대에 대한 중도상환수수료는 면제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