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팅닷컴] 미국 철도 파업에 편승하던 천연가스 강세론, 합의 후 약화될 수 있어


By 바라니 크리쉬난 (Barani Krishnan)
1988년부터 신문사, 통신사 및 디지털 서비스사의 기자와 편집자를 하여 에너지시장 보도에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다.

(2022년 9월 15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미국 철도 파업 합의 후 천연가스 가격 하락 수요일 천연가스 가격은 장중 저점 8.50달러 이하, 9.11달러에서 마감 사상 최고 수준의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 및 온화한 날씨로 추가 하락 가능
사상 최고 수준의 천연가스 생산량에도 9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던 천연가스 가격은 다시 하락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천연가스 가격 랠리에 영향을 미쳤던 미 철도 노조 파업을 막고 극적으로 합의했다.
천연가스 일간 차트
목요일(15일) 동부표준시 기준 오전 9시 30분,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7% 하락한 8.50달러였다. 금요일 철도 파업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컸던 만큼, 추가 하락이 나타날 수 있을 정도로 천연가스 가격은 취약해 보였다. 한편, 천연가스 생산량 급등과 다가오는 가을 날씨도 천연가스 가격을 둔화시킨 촉매 요인이었다.잠재적 철도 노조 파업에 대한 천연가스 강세론자들의 기대는 이해할 만하다. 미국에서 시설로 석탄을 운송하는 주요 수단은 철도이기 때문이다. 이미 철도 서비스 부족으로 석탄 재고가 줄어든 상황이므로, 석탄 운송이 완전히 중단되는 경우에는 대체 연료인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도 타이트하기 때문에 높은 석탄 의존도 상황이 한층 복잡해진다.

또한 철도 파업이 진행된다면, 전기 부족 그리고 석탄 의존 부문에서의 가격 급등 가능성도 높아진다. 천연가스 강세에 베팅하던 헤지펀드들은 지난 2주 동안 천연가스 가격이 15% 하락하는 사이에 조용히 있다가, 철도 파업의 영향을 깨닫고는 갑자기 행동하기 시작했다.

수요일에 헨리허브 천연가스 가격은 4주 저점인 7.76달러에서 9.11달러까지 크게 올랐다.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는 그러한 상승분 중 절반 가까이를 다시 상실했다. SKCharting,com의 수석 기술 전략가 수닐 쿠마르 딕싯(Sunil Kumar Dixit)은 천연가스 가격의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고 경고했다.“천연가스 가격이 8.30달러 아래로 떨어져 유지된다면 7.8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휴스턴 소재 천연가스 컨설팅업체 겔버&어소시에이츠의 애널리스트인 앨런 래미(Alan Lammey)는 이번 주 헨리허브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평년보다 따뜻한 기온이 이번 주말(9월 17일)에 시작되고 다음 주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예보시스템(GFS) 및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단기 예측 모델에서도 9월 중순에서 후반에 기온 상승이 있다고 보며, 이는 천연가스 시장에서 마이너한 펀더멘털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지난주에서 이번 주까지는 날씨가 온화했지만 다시 따뜻한 날씨가 나타나면서 일일 천연가스 주입량은 더욱 줄었다. 철도 노조 파업과 다가오는 날씨 변화는 헨리허브 천연가스에 대한 위험선호를 높였다.

겔버&어소시에이츠의 앨런 래미는 시장 강세론자들이 날씨에 대해 다소 오해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의 따뜻한 날씨는 7월과 8월의 폭염과는 그 강도가 다르다는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의 따뜻한 기간은 단기적이며, 풍력발전 증가량이 회복되면 대부분은 완화될 것이다.”지난 여름 내내 그랬던 것처럼, 건성가스 생산량이 일일 1천억 입방피트에 가까운 사상 최고치에 이르고 있는데도 지난 수요일에 헤지펀드들은 헨리허브 천연가스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입해 매수했다.

지난 2주일간의 15% 손실을 모두 만회하면서 헨리허브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5거래일 동안 평균 3% 상승했고, 그 정점은 수요일의 9% 급등이었다.

이러한 천연가스 가격 행동은 일일 생산량이 주중 유지보수 기간 동안 10억 입방피트 감소해 990억 입방피트를 소폭 넘기는 수준이었다는 사실과도 관련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런 래미는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은 작년 대비 일일 60억 입방피트가 상승했기 때문에 강세론은 지난 이야기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느 시점이 되면, NYMEX 천연가스 선물 가격을 기본적인 수급 펀더멘털 이상으로 좌지우지하는 헤지펀드들이 패배를 선언하게 될 것이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우리는 NYMEX 근월물 천연가스 선물의 상당한 하락 조정을 지속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은 향후 2~3개월 동안 MMBtu당 6.00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

생산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천연가스 생산량은 다음 주에 사상 최고치인 일일 1,010억 입방피트에 이를 수 있다. 천연가스 재고는 반출시즌이 시작할 때 다소 부족한 상황일 수 있으나, 주입시즌이 끝나는 시점에 약 3조 5천만 입방피트 총 재고량이 예상되며 수급 불균형은 상당히 완화될 것이다.

그러나 액화천연가스(LNG)의 중요성에 비춰볼 때 이번 주 천연가스 상승이 어느 정도 정당화된다는 사람들도 있다. 미국에서 유럽으로 수출 가능한 물량은 하루 130억 입방피트 정도이고, 올해 천연가스 랠리에 있어서 중요한 논의 주제였다.

어떤 애널리스트들은 LNG 상승 전망에 대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에버스코 ISI는 수요일 naturalgasintel.com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새로운 대러 제재 추가 시 에너지 공급을 차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강세에서 강세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에버스코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이 지속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를 폐기하고 있기 때문에 전력 섹터에서 석탄에서 천연가스로의 전환율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여름의 더위도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냉방 수요가 나타나고 있고, 특히 이번 주에는 섭씨 32도가 예측되는 다코타주에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특히나 더운 여름철에도 LNG 수출 증대를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리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Zongqiang Luo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수개월간 지속된 지정학적 갈등으로 유럽 천연가스 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공급 부족, 시장 개입 가능성, 광범위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은 높아졌다. 대부분 전문가와 정책결정자들은 유럽 천연가스 시장이 망가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천연가스 시장을 어떻게 지원할지 아니면 고쳐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고, 아직 가시적으로 분명한 해결책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그는 지금으로서는 미국 LNG 수입이 유럽의 에너지 위기 탈출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미국의 LNG 유럽 수출량은 2022년 첫 8개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높아졌다. 1년 전에는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유럽 천연가스의 33% 정도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10% 미만으로 줄었다.
미국 천연가스 재고 상황은?
Natural Gas Storage
출처: 겔버&어소시에이츠

9월 9일 주간의 미국 천연가스 재고는 평소보다 적은 730억 입방피트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일 발표된 로이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폭염 때문에 냉방을 위해 많은 천연가스가 연소되었다.

전년 동기의 780억 입방피트 증가보다는 적고, 5년 평균(2017년~2021년) 820억 입방피트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일주일 전인 9월 2일 주간에는 540억 입방피트가 증가했다.

예상치에 부합하는 경우 총 천연가스 재고량은 2조 7,670억 입방피트가 될 것이다. 5년 평균 대비 11.5%가 적고, 전년 동기 대비 7.6%가 적다.

로이터 관련 데이터 제공사 레피니티브(Refinitiv)에 따르면 지난주 냉방도일은 80이었는데, 이는 30년 평균인 65보다 훨씬 높았다.

냉방도일(Cooling Degree Days: CDD)은 일평균기온이 기준 온도인 화씨 65도(섭씨 18도)보다 높은 날들의 일평균기온과 기준 온도의 차를 구하여 매일 누적 합산한 수치로, 가정 및 사업장의 냉방 수요를 측정할 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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