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서 휴대폰 주문했는데 도착한 빈 상자…범인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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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에서 근무하며 휴대폰 빼돌린 일당물류센터에서 근무하며 고가의 휴대폰 등 스마트기기 1천여대를 빼돌린 일당이 붙잡혔다.
1천여 대 빼돌려 10억원 가량 챙겨
범죄수익금 도박 자금 등으로 사용
16일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절도 등 혐의로 화성시 소재 쿠팡 동탄물류센터 근무자 A 씨(20대) 등 2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경찰은 같은 혐의로 다른 근무자 1명과 장물업자 1명 등 2명도 불구속 송치했으며, 또 다른 근무자 1명은 최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A 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동탄물류센터에서 근무하며 고가 휴대폰 등 스마트기기 1천여 대를 빼돌려 장물업자 등에게 판매, 10억원가량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제조사에서 포장을 마치고 물류센터로 입고된 제품들을 포장 상자에서 꺼낸 뒤 자신의 옷 등에 몰래 넣어서 가져 나오는 방식 등으로 범행했다.쿠팡 측은 지난 3일 CCTV를 통해 이들 중 1명이 제품을 옷 속에 숨겨 물류센터를 나오는 장면을 확인하고 붙잡아 경찰에 현행범으로 넘겼다.
절도행각에 가담한 A 씨 등 4명은 계약직 또는 단기 일용직 근무자들로, 기기를 되팔아 번 범죄수익금을 도박 자금 등으로 쓴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훔친 제품을 장물업자 등에게 팔아 남긴 범죄수익 대부분을 도박 자금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지난달 말 쿠팡에서 사전 예약을 거쳐 특정 모델의 신형 휴대폰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빈 택배 박스만 배송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쿠팡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물류센터에서는 올해 초와 중순에도 근무자 5명이 재고 휴대폰 등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바 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