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거래일 만에 또…삼성전자 신저가 경신

침체 우려·高환율에 외인 '팔자'
증권가 "폭락 가능성은 낮아"
삼성전자가 4거래일 만에 다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쏟아지는 경기 둔화 우려, 치솟는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삼성전자 주가는 0.36% 상승한 5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개장 직후 5만55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지난 8일 52주 신저가(5만5600원)를 경신한 지 4거래일 만이다.장 초반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99원까지 치솟으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 물량을 대거 쏟아낸 영향이다.

지난달부터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14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강력한 통화 긴축 기조,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강(强)달러 현상 등이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기관투자가도 합세해 1조515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2조4620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만큼 더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다만 반도체 업황이 반전하기까지는 적어도 2~3개 분기를 지나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침체 여파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줄어든 데다 주요 고객사가 재고 조정에 나서면서 업황은 최악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53조5902억원)는 3개월 전 대비 약 15% 감소한 상황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