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의 경고 "각국 고강도 긴축, 내년 경기침체 위험"

"신흥국에 더 치명적일 것" 우려
IMF도 "일부국가 침체" 전망
세계은행(WB)이 각국의 동시다발적인 긴축 드라이브가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세계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WB는 1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중앙은행들이 지난 5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동시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내년에도 각국이 고강도 긴축 정책을 유지해 경기 침체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WB는 각국 중앙은행이 목표 범위 안으로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해선 세계 평균 기준금리를 2%포인트 추가 인상한 6%대로 높여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로 인해 내년도 세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5%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1인당 GDP 증가율로 환산하면 기술적인 경기 후퇴에 부합하는 0.4% 감소를 나타낸다.

WB는 내년도 세계 평균 기준금리가 올해보다 두 배가량 높은 4%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물가 상승세를 낮추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공급망 혼란 등 금리 인상으로 억제할 수 없는 물가 자극 요소 때문이다.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세계 경제의 성장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며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침체 국면을 피하기 위해선 ‘소비 억제’ 대신 ‘투자 확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날 올 3분기 경제성장 동력이 더 떨어질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문제 때문이다. 일부 국가는 내년에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을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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